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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장

임하나가 멈칫했다. ‘언제부터 거기 서 있은 거지?’ 안은실과 몇몇 동료들도 그를 발견하고는 일제히 인사하고는 뿔뿔이 흩어졌다. 육현우는 아무 말도 없이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임하나는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답답함을 느꼈다. ‘아까 저 사람들이 한 말 다 들었겠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도 이거잖아.’ 육현우에겐 이지영이 있으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 수는 없다.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도 육현우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오해하게 놔두면 앞으로 더 잘해줄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는 임하나도 몰랐다. 사무실 안. 육현우도 나을 건 없었다. 그는 도시락을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착잡한 심정으로 소파에 몸을 기대고는 창밖으로 날아가는 새 떼를 바라봤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임하나의 그림자였다. “임하나 씨 좋아하죠. 맞죠?” 김아영이 던진 질문에 육현우는 자기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이 어떻든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리 임하나를 좋아한다고 그녀와 육성재 사이에 끼어들 건 아니었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엔 아이까지 생겼다. ... 오후. 육현우는 한승호를 데리고 고객을 만나러 가면서 비서를 한 명 데려가려 했다. 한승호의 눈길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임하나였다. 임하나도 그 눈빛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과 펜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하지만 임하나가 걸음을 떼기도 전에 육현우가 이렇게 말했다. “안은실 씨가 동행하는 걸로 하죠.” “...” 그 말에 임하나가 하던 동작을 멈췄다. 사무실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육현우는 그런 임하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안은실의 이름만 부르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에 한승호가 멈칫하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임하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얼른 뒤따라 나갔다. 안은실은 물건을 챙기고 일부러 임하나의 테이블을 지나치며 웃어 보였다. 세 사람이 가자 사무실에 남은 사람들이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갑자기 팽당한 임하나를 의아해하면서도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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