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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반시간 후, 이지영은 여자 기숙사에 도착했다. 문을 연 소이현은 너스레를 떨 생각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나 이제 한스 그룹 사람도 아닌데 무슨 이용 가치가 있다고 아침 댓바람부터 이렇게 찾아오신 거예요?” 어떤 면에서 보면 소이현은 이지영이 자기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을 전가해버리고 다른 사람이 전부 뒤집어쓰게 말이다. 소이현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이지영이 찾아온 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이지영이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더니 일단은 좁디좁은 기숙사부터 관찰하며 웃었다. “기숙사가 작긴 해도 되게 깔끔하고 아늑하네요.” 소이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용건만 말해요. 지금 이지영 씨랑 이럴 기분 아니니까.” 소이현이 전에 이지영을 공손하게 대했던 이유는 한스 그룹을 다녔기 때문이었다. 이제 해고된 이상 더는 이지영의 눈치를 보며 이지영에게 아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이지영이 손에 든 쇼핑백을 소이현에게 건네주었다. “진심으로 사과하러 온 거예요. 농담으로 던진 한마디에 이현 씨가 직장을 잃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마음이 늘 불안했는데 임하나 씨에게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에요. 정말 누가 죽기라도 했다면 내가 이현 씨를 어떻게 봐요.” 소이현은 그 쇼핑백을 힐끔 쳐다보더니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이건 뭐죠?” “M.C에서 이번 시즌에 선보인 신상이죠. 친구한테 보내달라고 부탁했어요. 사과의 의미로 받아줘요.” 이지영이 웃으며 사과했다. “나 주는 거라고요?” 소이현이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안에는 정교한 선물함이 보였는데 열어보니 화장품이었다. “이거 2,000만 원은 넘는 제품 아니에요?” “3200만 원 정도 하죠.” 이지영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친구한테 주는 건데 비싼 건 아니죠.” “친구요?” 소이현이 멈칫하더니 선물함을 내려놓았다. 분노에 차 있던 얼굴은 어느새 미소가 번지더니 오히려 이지영의 팔짱을 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우린 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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