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아무리 질투가 나도 임자 있는 건 사람이든 물건이든 손대면 안 되지.”
육성재가 소이현의 말을 잘라버렸다. 소이현의 민낯을 알게 된 후로 그녀를 쳐다만 봐도 힘들었다.
소이현이 육성재의 옷깃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성재야. 내가 잘못했어. 나 한 번만 용서해 줘. 강인하와 있었던 일을 숨긴 건 혹시나 네가 알고 나서 나를 싫어할까 봐, 나를 버릴까 봐 그랬어... 정말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라니까.”
소이현이 절규하며 거의 무릎 꿇고 빌다시피 애원했다. 육성재만 잡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육성재는 그런 소이현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속죄할 기회 줄게.”
“속죄라고...?”
“내가 하나랑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잖아. 다시 하나 되돌릴 수 있게 도와주면 보상으로 돈 줄게. 우리 사이도 좋게 끝내자.”
육성재의 아무 기복 없는 말은 두 사람이 마치 좋은 거래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소이현이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뭐라고? 지금 임하나랑 다시 만나겠다는 거야?”
“그래.”
육성재가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나 하나 포기 못 하겠어. 너만 아니었으면 헤어질 일도 없었어.”
소이현은 그제야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면 강인하와 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으면서 참았다가 어젯밤에 기숙사에 남은게... 설마 다 임하나 때문이야? 나를 이용해서 임하나한테 접근하려고?”
“응.”
“아니야!”
소이현이 고개를 저었다.
“안 믿어...”
“네가 믿든 말든 중요하지 않아. 나는 네게 기회를 주는 거라고.”
“싫어!”
소이현이 소리를 질렀다.
“난 헤어지기 싫어! 네가 임하나랑 만나는 것도 싫어! 성재야, 네가 화난 건 알겠는데 헤어지는 건 안 돼. 나 절대 동의 못 해.”
육성재가 마지막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마음대로 해.”
그러더니 차를 끌고 사라졌다.
점점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소이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절대 임하나가 육성재를 뺏어가지 못하게 하리라 다짐했다.
...
육현우가 위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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