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임하은이 고개를 들어보니 저번에 봤던 험상궂은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임하은은 한쪽 발로 몸을 지탱하며 뻗었던 손을 거두었다.
“괜... 괜찮아요...”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커다란 손으로 임하은의 종아리를 감쌌다.
“아악!”
임하은이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임하은의 무릎을 확인하더니 아예 그녀를 둘러메고 병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뒤에서 서 있던 운전기사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형!”
남자가 고개를 돌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주차부터 하고 와.”
...
치료실에 들어간 남자가 임하은을 의자에 앉히며 의사에게 말했다.
“다쳤는데 한 번 좀 봐주세요.”
“카운터에서 접수했나요?”
“아니요.”
“먼저 접수부터 하세요.”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자 주변의 공기마저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이 치료실을 갈아엎어 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
겁에 질린 의사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 설명했다.
“꼭 필요한 절차예요. 접수해야만 제가 봐 드릴 수 있어요.”
“그러죠.”
남자가 임하은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접수하고 올게요.”
임하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나가고 나서야 의사는 안심할 수 있었다. 임하은의 무릎에 난 상처를 봐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자 친구인가 봐요?”
임하은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다행이네요. 남자가 딱 봐도 성격이 안 좋아 보여요. 얌전한 아가씨 같아 보이는데 저런 남자 만나면 안 돼요. 감당 못 해.”
임하은이 설명했다.
“오해에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접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접수 서류에는 남자 이름으로 적혀 있었다.
‘여강석’
임하은이 입은 청바지는 무릎 쪽이 이미 찢어져 있었다. 의사는 치료를 위해 청바지를 더 크게 찢었다. 멀쩡하던 청바지가 눈앞에서 ‘전사’하자 임하은은 약간 마음이 아팠다.
상처를 처리하고 연고와 알약까지 받고나자 여강석은 그녀를 다시 번쩍 안아 들고는 밖으로 향했다.
임하은은 지금까지 진우석을 제외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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