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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현우 오빠.” 김아영은 육현우를 보자마자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부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육현우를 안으려 했다. 육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어내고는 임하나의 자리를 곁눈질했다. 비어있는 걸 보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의자에 앉아 옷소매를 정리하면서 김정우를 보며 물었다. “아침부터 무슨 일로 왔어?” 김정우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손으로 동생 김아영을 가리키더니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김아영은 육현우의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임하나의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빠, 저 자리는 나 주려고 남겨둔 거예요?” “아니.” 육현우가 단칼에 아니라고 하자 김아영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안 믿어요!” ‘내가 오빠 사무실에 처음 와본 것도 아니고 몇 년 동안 한 비서님 말고 오빠 눈에 든 비서가 하나도 없었어. 그럼 날 위해 남겨둔 게 아니면 뭔데?’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임하나가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자신을 보는 세 사람을 발견하고는 잠깐 흠칫하다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육 대표님, 김 대표님, 아영 씨.” “미모사 씨군요.” 김정우는 웃으면서 육현우를 힐끗거렸다. 육현우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김정우는 살짝 치켜세운 눈썹만 봐도 그가 기뻐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미모사?” 김아영이 웃었다. “그런 이상한 이름도 있어요?” 임하나가 입술을 깨물었다. “제 이름은 임하나지, 미모사가 아니에요. 제발 장난 좀 그만 하세요, 김 대표님.” 김정우는 웃기만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임하나가 특별한 테이블 앞으로 다가가자 김아영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오빠네 회사 직원들은 원래 다 이렇게 건방져요? 고객한테 어떻게 저런 식으로 말해요? 예의도 없이.” 육현우는 그녀의 질문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김정우에게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해. 없으면 일 시작할 거야.” “일이 있긴 있어.” 김정우도 빙빙 돌리지 않았다. “며칠 전에 온 그 비서 잘렸다며? 아영이가 비서 일 해보고 싶다고 해서...” “채용은 밑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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