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9장

“하지만 당신은 왜 내 곁에 없나요?” 우울한 여자의 노랫말이 넓은 침실에 울려 퍼지며 둘 사이의 모든 야릇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깨뜨렸다. 서로 엉겨 있던 두 사람은 급히 떨어졌다. 소윤정은 서둘러 옷을 챙겨 들고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는 마구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스스로를 달래기 시작했다. ‘다행히 강수아가 전화를 했어. 그렇지 않았으면 또 최성훈이랑 뒹굴었을 거야. 왜 이렇게 한심하게 굴어! 그깟 남자가 뭐라고. 소윤정. 정신 차려!’ 최성훈의 전화벨은 단순한 벨소리였지만 이 특별한 벨소리는 강수아를 위해 설정한 것이었다. 바로 그 순간 소윤정은 강수아라는 존재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깨달았다. 강수아는 영원히 강수아로 남을 것이고 최성훈의 아내는 누구라도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욕망을 해소하지 못한 남자는 찌푸린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무슨 일이야?” 기계적인 말투는 깊은 욕구 불만을 담고 있었고 마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빚이라도 진 것처럼 불만이 섞인 어투였다. 강수아는 그의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듣고는 서운한 듯 말했다. “성훈 씨, 나 또 열나. 와줄 수 있어?” 욕망에 눈이 멀었던 남자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렸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불쾌함을 억누르고 부드럽게 물었다. “갑작기 열은 또 왜? 약은 먹었어? 의사는 불렀어? 의사가 뭐라고 했어?” “의사가 괜찮다고 했다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 소윤정이 옷을 갈아입고 욕실에서 나왔을 때 그는 상반신이 드러난 채 드레스룸에 서 있었다.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옷을 찾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태도는 다정했으며 그의 눈에는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누가 전화를 했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곧 최성훈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큰 문제는 아니니까 내일 보러 갈게.” “기분이 안 좋아? 꼭 내가 가야 하는 이유라도 있어? 난 의사도 아닌데.”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전화를 끊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