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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단지 누군가를 사랑한 것뿐이라니요? 수아 씨가 사랑한 게 사람이라면 저도 가만있겠어요, 근데 개자식도 사람인가요?” “제가 충고 한마디 할게요.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죠, 정말 사랑한다면, 수아 씨도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되겠네요. 그래야 어울리니까!” 강수아의 가식적인 말과 행동에 소윤정은 화가 제대로 나 있었다. 소윤정은 더 이상 주체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필터도 거치지 않고 다 쏟아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소윤정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레이저를 뿜어낼 것만 같은 최성훈의 험악한 눈빛만 봐도 잘 알 수 있었다. “소윤정, 두고 봐!” 소윤정은 최성훈의 표정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바보가 아니었다. 최성훈의 말을 무시한 채 재빨리 병실을 빠져나왔다. 특실을 빠져나오고 최성훈이 뒤따라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소윤정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전부 하고 나니 이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저런 쓰레기 같은 남녀는 저렇게 서로 꽁꽁 묶어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아진 소윤정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최태수의 병실로 들어갔다. 최태수와 잠시 담소를 나누며 기분 전환을 시켜드리고 나서야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송이준이 소윤정에게 눈으로 사인을 보냈다. 소윤정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부원장이 그녀를 붙잡아 세웠다. “이번에 새로 왔다는 소윤정 씨 인가요?” “특실 환자한테 고발이 들어왔어요. 윤정 씨가 욕하고 불친절하다면서 동영상도 함께 첨부했네요.” “이제 안 나오셔도 됩니다. 그만 돌아가세요.” 소윤정이 해명하려고 할 때 마침 최성훈이 걸어들어와 무거운 표정으로 소윤정을 바라보며 똑똑히 말했다. “우리 병원의 취지는 단 한 명의 환자라도 정성스레 돌보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은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세요, 환자가 곧 하늘입니다.” 말을 마친 최성훈은 소윤정에게 승리의 웃음을 날리며 뒤돌아 나갔다.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소윤정은 다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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