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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소윤정은 새로 온 인턴이었기 때문에 사실 그 경력만으로는 주임님과 함께 회진을 다닐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송이준은 그녀의 실력을 알고 있었고 소윤정이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어디에 가든 그녀를 데리고 다녔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든 없는 곳이든 그녀를 특별히 챙겨주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병실에 나타나자 최성훈은 잠깐 멈칫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정색을 하고 있어서 아무도 그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했다. 병실에 들어선 소윤정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 침대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강수아는 정말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미인이었다. 그녀는 백지장에 가까울 정도로 얼굴이 창백했고 보기만 해도 아주 연약하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두 손으로 최성훈의 팔을 껴안고 있었고 그와 1초라도 떨어지기만 하면 쓰러질 것만 같았다. 송이준은 소윤정의 뒷모습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이 평소와 다름없다는 걸 발견한 그의 입꼬리가 약간 올라갔다. 강수아 옆에 멈춰 서서 보고서를 꺼내든 송이준이 입을 열었다. “강수아 님의 몸 상태를 보면 딱히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며칠만 쉬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신장 질환에 대해서는 적절한 기증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사실 강수아를 매우 경멸했다. ‘아직 초기일 뿐 말기도 아닌데 왜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 아픈 척하는 거지?’ ‘어딜 가든 최성훈이 부축해 줘야 갈 수 있나? 손이 없는 거야, 발이 없는 거야?’ 그의 말을 들은 강수아는 또 최성훈에게 기대면서 말했다. “송 선생님, 그게 사실인가요?” “그런데 왜 계속 가슴이 답답한 거죠? 다른 병이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기침을 몇 번 했다. 작은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송이준은 부랴부랴 앞으로 나가 진료를 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 “강수아 환자님, 걱정 마세요. 정말 이틀 후면 퇴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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