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소윤정은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특별히 할 말이 없으시면 수아 씨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세요. 그분은 대표님을 필요로 할 거예요. 할아버지 곁에는 제가 있으니 걱정 마시고요.”
그녀는 더 이상 최성훈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말이 끝나자마자 병실로 돌아섰다.
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도 소윤정은 최성훈에게 말하지 않았다. 지금도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때 최성훈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그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성훈은 소윤정을 사랑하지 않았고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다. 혹여 당시 최성훈에게 말했더라도 그는 그것을 단순히 동정심을 얻기 위해 하는 소윤정의 술책으로 여겼을 것이다.
때문에 그렇게 자존심을 굽힐 이유는 없었다.
‘그때도 안 말했는데 지금은 더더욱 필요 없지.’
소윤정은 단호하게 병실로 돌아갔고 창가에 홀로 남겨진 최성훈은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녀의 결연한 뒷모습을 보며 최성훈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그의 이빨에 의해 구겨졌다.
몇 분 후, 최성훈의 특별 보좌관인 유재민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표님, 조사를 해본 결과 그 사건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최씨 가문 별장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곳에 있는 CCTV가 차량이 하준이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사모님이 하준이를 안고 첫 번째 충돌을 피한 후, 차량이 다시 돌진했지만 사모님이 하준이를 안고 나무 뒤로 피했습니다.”
“그 나무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그 나무가 없었다면 사모님과 하준이는 분명 큰일이 났을 겁니다. 차량의 앞부분은 나무와 충돌하면서 움푹 들어갔거든요.”
“사모님이 기지를 발휘해 땅에 있던 돌을 집어 들고 차량의 앞 유리를 부수면서 운전자는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다른 차량이 지나가면서 범인은 도망쳤습니다.”
“조사해본 결과 그 차량은 가짜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유청에게 맡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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