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데릴사위가 돼도 상관없어요

"여은아, 내가 방금 지성이에게 들었는데 지성이가 얼마 전에 외국에서 돌아와 그동안 줄곧 호텔에서 지냈대. 내가 생각해 봤는데, 지성이를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는 것이 어때? 그러면 내가 자주 너희에게 밥을 해 줄 수 있잖아. 너도 이제 배가 불러오니 옆에 성인 남자가 있으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어때?" 어머니의 말이 나를 사색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나는 어리둥절해져 저도 모르게 신지성을 바라보며 의아해했다. ‘지성 씨가 도대체 엄마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엄마가 이런 말을 하지?’ 신지성은 아예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신 대표님은 혼자 사는 데 익숙해져서 우리 집에서 지내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어요.” "왜 불편한데?" 어머니가 계속 말을 이었다. "지성이는 나랑 네 아빠가 크는 걸 지켜봐 왔어. 예전에 지성이가 학교에 다닐 때 나는 지성이를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고 싶었어. 아쉽게도 지성이가 공부를 잘해서 그때 유학 가게 된 탓에 그럴 기회가 없었지. 지금 마침 돌아왔으니 같이 지내는 것도 좋을 거야. 우리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으니. 안 그래, 지성아?" 신지성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네, 이모 말이 맞아요. 저는 매일 이모가 해준 밥을 먹고 싶어요.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돌아온 김에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겠네요." 나는 두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얘기를 하다 하다 한 가족이 되냐고?’ ‘그리고 예전 일은 또 뭔데?’ 나는 어리둥절해져서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신 대표님이랑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예요?"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신지성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지성이는 나랑 네 아빠가 후원해 준 아이야. 벌써 이십 년도 넘은 일이지만 우리가 네게 말해준 적이 없으니 네가 모르는 것도 당연해.” 얼떨떨해진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 일도 있었구나!’ ‘어쩐지,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송한 그룹이 어려워진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