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단서를 찾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나는 신지성을 노려보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헛다리 짚었네요. 그게 아니라, 제가 신지성 씨한테 마음 품을까 봐 그러는 거겠죠.”
유부녀에 임신까지 한 여자에게 남자가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염지훈의 하찮은 수는 그야말로 유치했다.
사무실에서는 신지성의 임명 서류 준비를 다 마쳤다.
주주들도 아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회사 내부에도 공지를 내린 상태였다.
“공항을 다 찾아봤는데 장태상 씨와 유영석 씨는 없었어. 도리대로라면 두 사람 모두 해외로 나갈 시간까진 없었을 거야. 경찰 쪽에서도 지금 찾는 중이야.”
말을 마친 진지명은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나 더 있어. 유영석 씨에 관한 거야.”
나는 진지명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진지명은 사진 몇 장을 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얼마 전에 회사 카페에서 유영석이 한 여자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걸 목격한 사람이 있어. 스킨십도 하고 엄청 다정해 보였다는 걸 봐선 애인인 것 같아.”
그 사진을 보며, 나는 신지영이 전에 내게 알려주었던 말이 떠올랐다.
유영석은 내연녀가 있고 아이까지 낳고 두 집 살림한다고 했다.
지금 보니 신지영이 했던 말들은 헛소리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날, 신지영의 집에서 나와 염지훈이 자리를 뜨기 전, 송한 그룹에 큰일이 날 거라고 했던 신지영의 말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신지영이 진작에 무언가를 알고 있었거나 헛소리 아니라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해 그랬던 건 아닐까?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진지명에게 말했다.
“유영석 씨는 아마 지금 이 여자랑 같이 있겠네요. 둘 사이에는 아이도 있다고 했어요. 지명 삼촌, 사람을 붙여 공항 쪽을 계속해서 잘 살펴주세요. 특히 세 식구 단위로 움직이는 가족들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그리고 유영석 씨의 와이프 신지영 씨는 틀림없이 아직 한국에 있을 겁니다. 강성에 있을 가능성도 크니까 찾을만한 곳은 다 찾아주세요. 참, 유영석 씨의 내연녀도 알아봐야겠네요. 사는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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