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내가 당신한테 마음이라도 생길까 봐?

굵직한 규모의 송한 그룹의 자금줄이 끊어진다는 것은 모든 업무가 다 마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송한 그룹은 여기저기 휘둘리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신지성에게 말했다. “더는 송한 그룹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지성 씨......” “제 대표 이사 임명, 언제 발표하나요?” 신지성이 물으며 차분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신지성은 잘생겼지만 이렇게 누군가를 바라볼 때는 약간의 경멸도 섞여 있는 것 같다. 신지성의 말에 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래도 송한 그룹에 남아있으려고요?” 신지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왜요? 나를 끌고 시장조사를 실컷 다니면서 다 이용했으니 인젠 버리려고요? 송여은 씨, 제가 장난감입니까?” 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건 절대 아니죠. 알겠어요, 지금 당장 지명 삼촌한테 신지성 씨의 송한 그룹 대표 이사직 임명건을 발표하라고 할게요.” 나는 지금껏 신지성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400억 원의 행방에 대해 알아내지 못하면 주주들이 신지성의 임명을 반대하고 나설 줄 알았다. 하지만 신지성에 대한 염지훈의 평가를 들은 뒤, 나는 신지성의 프로필을 찾아보았다. 천재라는 말은 맞았다. 게다가 월 스트리트가 인정한 투자 천재가 바로 신지성이었다. 그런 인재가 송한 그룹에 들어온다면 송한 그룹의 오랜 주주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주주들은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내 말을 들은 신지성은 만족스러운 듯 했다. 그는 내 뒤를 따라 차에서 내린 염지훈을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여은 씨의 남자, 확실히 잘생겼네요. 마음에 들어요.”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반사적으로 염지훈을 바라보면서 억지 미소를 지었다. “안타깝네요, 훈훈하게 생기신 분이 어쩌다가.” 다시 신지성을 바라보자 그는 혀를 차며 얼굴을 가렸다. 신지성은 나의 꿀밤을 아프게 때렸다. “머릿속에 떠오른 추접스러운 생각 좀 지워버려요. 난 여자를 좋아하는 상남자니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