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실마리를 찾다
신지성, 송한 그룹 대표 이사.
내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키워드였다.
그제야 나는 기억 났다.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셨던 말을 말이다.
아빠는 송한 그룹의 대표 이사직을 인계받을 사람을 찾아두셨다고 했었다.
그러니까 이 젊고 잘생긴 남자란 말인가?
나는 신지성과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신지성은 손을 비켰다.
신지성이 말했다.
“그래요, 서로 인사 나눴으니 본론부터 얘기합시다.”
말문이 막힌 나는 손을 내리며 물었다.
“신 대표님, 아까 그 말씀, 무슨 뜻이죠?”
신지성은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제가 말을 어렵게 했나요? 다른 사람은 송여은 씨한테 서류만 건네죠. 하지만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직접 확인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쪽에서 회사 인수에 얼마를 들였는지, 프로모션용 모니터의 판매가는 얼마인지, 그리고 명성 미디어가 지금 하는 일들이 어떤 것인지 하나하나 다 알아야 돈이 어떻게 흘러 나가는지 알 수 있겠죠. 안 그래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명을 바라보았다.
“지명 삼촌, 며칠간은 저랑 같이 시장 조사하러 가야겠어요.”
진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당연히 내가 같이 가야지......”
“당연한 건 없죠.”
신지성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귀찮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이봐요, 송씨 가문 아가씨.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군요. 어르신 데리고 시장 조사를 간다니요? 효율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다 송한 그룹이 파산하면 400억의 행방도 못 찾겠네요.”
나는 신지성의 반박에 할 말이 없었다.
진지명은 어르신이라는 말에 울컥해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진지명은 자기가 아직 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 아직 나이 오십밖에 안 됐습니다. 어르신은 아니죠.”
신지성은 진지명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정년퇴직도 얼마 안 남으신 거로 압니다만.”
정곡을 찌르는 신지성 때문에 진지명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나는 신지성 때문에 진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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