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나는 오늘 송한 그룹에서 일어난 일을 엄마에게 얘기했다.
엄마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 그이가 그랬을 리 없다.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해서 돈세탁을 했다니? 그러면 너희 아빠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데? 게다가 최근 일 년간 우리 집안엔 그만큼 큰 금액이 오고 간 적도 없어. 그리고 무엇보다 너희 아빠는 송한 그룹을 잘 경영하려던 마음뿐인 사람이었어. 그런데 어떻게 그런 잘못을 저질러서 송한 그룹을 위기에 빠트릴 수 있겠니?”
나는 엄마의 기분을 헤아릴 수 있었다.
나는 엄마를 다독이며 말했다.
“엄마, 나도 아빠를 믿어요. 그래서 저와 주주들은 모두 합의했어요. 한 달 동안 그 돈의 행방에 대해서 수사하기로요. 그리고 아빠의 누명도 벗겨줄 거예요.”
엄마는 강경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확실히 수사해야 해. 반드시 그래야 해.”
나는 아빠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 확실하게 수사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빠의 장례를 치르는 것이었다.
이튿날, 나는 엄마와 함께 영안실로 갔다.
시신을 너무 오랫동안 보관해 두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었으니까.
아빠의 시신은 임시로 만들어둔 관에 안치되어 있었다.
위에는 여러 송이의 노랗고 하얀 국화꽃이 놓여 있었다.
아빠는 잠든 것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다.
우리 모두도 죽으면 이처럼 평안하고 고요한 상태가 될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선 휴게실에서 대기해 주세요.”
아빠의 마지막 모습과 작별하자 휴게실에서 대기하라는 직원의 안내가 있었다.
아빠의 시신은 곧 화장될 것이다.
아빠의 시신이 실려 가는 순간, 엄마는 결국 무너졌다.
엄마는 온몸을 떨며 나에게 매달린 채 말했다.
“여은아, 아빠를 화장하지 않으면 안 될까? 살아있었을 때도 고통에 몸부림친 사람인데 화장까지 해서 불태우면 감당할 수나 있겠니!”
나는 마음이 무거워졌고 마음이 아파서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다.
엄마가 이미 무너졌기에 나까지 판단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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