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아빠의 퇴원 준비
고개를 저은 엄마는 조금 긴장했다.
“또 다른 일이 있는 거야?”
나는 웃으며 그녀를 달랬다.
“아니, 그냥 물어본 거야.”
송여월도 급해진 듯했다. 부모님을 이용해 날 압박하려고?
응급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보호자를 불렀다.
엄마는 서둘러 일어섰고 나도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의사는 우리를 보더니 말했다.
“환자분 현재 상황이 잠시 안정을 되찾았어요. 하지만 병세가 심각하게 악화가 되어서 언제든지 고비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으니 가족분들께서는 좀 더 옆에 있어 주도록 하세요.”
엄마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다 목이엔 듯 천천히 말했다.
“선생님, 그이 밤에 계속 아파서 못 견뎌 하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환자분 신체 기관은 이미 점점 손상이 심해지고 있어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보호자분께 환자분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서 더는 자극하지 않는 것 뿐이에요. 또 그랬다간….”
뒤의 말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입술을 꾹 다문 엄마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순간 막연해진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병세가 심각한 거지?”
나를 보며 엄마는 울먹였다.
“1년 전부터 몸이 이상한 걸 알아챘었어. 하지만 네 아빠 고집 알잖아. 내가 아무리 병원에 가서 검사하자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 지난번에 아파서 기절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을 거야. 그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매일 아프다고 하면서 곧죽어도 너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어. 여은아, 네 아빠랑 그만 싸우고 우리 남은 나날 동안 제대로 곁에 있어 주자. 응?”
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가슴이 괴로울 정도로 답답해진 나는 엄마의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병실 안, 송정헌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지난번 내가 봤을 때보다 훨씬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두 볼이 움푹 파인 것이 뼈에 살가죽만 붙여놓은 것만 같았다.
송정헌이 깨어난 것을 본 엄마는 얼른 그를 붙잡고 말을 건넸다. 대부분은 다 잔소리였다. 송정헌의 시선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