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급하지 않아요, 조금 이따 올 수도 있으니까 먼저 앉으세요. 물 드시면서 기다리죠."
이진영이 지일심한테 앉으라고 손짓했다.
지일심도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그 말을 듣고 불길한 예감이 들어 조마조마했고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이진영은 손에 책을 들고 서서히 지일심한테 걸어가며 물었다.
"이 의학 책 아세요?"
지일심이 고개를 들어보니 위에 <영구경>이라고 씌어 있었다.
"영구경?!"
지일심은 벌떡 일어나더니 마치 보물을 본 것 마냥 흥분했다.
영구경은 황제내경의 일부분이었고 아주 소중했다.
지일심도 그저 소문만 들었을 뿐 직접 본 적이 없었다.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한테는 값을 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했다.
이진영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다리를 꼬고 앉아 말했다.
"제가 원래 이 영구경을 빌려줘서 베낄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누가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지일심은 너무 흥분되어 번쩍 뛸 뻔했다.
'영구경을 가질 수 있다면 내 의술이 훨씬 더 좋아질 거야. 그걸 베껴서 지씨 가문 대대로 물려주면 지씨 가문이 평생 무탈하고 한의사 가문이 될 수 있어!'
'이건 지씨 가문이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기회야!'
하지만 이진영이 뒤에 한 말을 들은 지일심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차가웠다.
"누가 싫대요? 누가?"
'어느 새끼가 감히 이 선생님 앞에서 그런 말한 거야!'
지일심의 의학의 길을 끊겠다는 건 그의 부모를 죽이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때, 누군가 강제로 별장 화원의 문을 박차고 들어왔고 지철웅의 오만에 찬 소리가 들렸다.
"이 새끼야, 네 지철웅 할애비가 왔다, 당장 죽음을 맞이하러 나오거라!"
지철웅의 뒤에는 살수들이 가득했고 모두 몽둥이며 칼을 들고 흉악한 얼굴에 살기가 가득했다!
그 욕을 들은 지일심은 너무 놀라서 소파에서 굴러떨어질 뻔했고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고 땀이 비처럼 흘러내렸다.
"말하자마자 도착했네요, 밖에 있는 사람이 조카분이죠? 들어오라고 할까요?"
이진영이 말하자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지일심이 이진영앞에 무릎 꿇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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