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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누구 보고 있어요?" 모채희가 머리를 돌려 보니 유정희와 양건우가 있었다. "저분이었구나. 약혼녀가 다른 남자랑 같이 있으니까 마음이 안 좋죠?" "그런 거 아니에요, 자, 계속 마시죠." 이진영은 시선을 거두었고 더 유정희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유정희도 그때 이진영을 보고 역겨워하며 말했다. "정말 재수 없어. 여기서도 만나다니." "누가?" "이진영." 유정희가 말하자 양건우가 머리를 돌려 이진영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흘겨보았다. 그때 이진영한테 된통 맞았던 걸 양건우는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아빠 엄마 돌아가시고 타락해서 도박이랑 마약 했다던데. 그래서 완전 폐인됐다더니 왜 여기 있는 거야?" 양건우는 귀국한 뒤, 특별히 사람을 찾아 유정희와 이진영의 상황을 알아보았다. "돈 많은 여자한테 스폰 받는대. 이제 네 신을 들어줄 자격도 없어." 유정희가 말했다. "그래? 정말 의외네." 양건우는 전에 자신을 발밑에 밟고 있었던 위풍당당한 이씨 가문 도련님이 지금 늙고 못생긴 돈 많은 여자한테 스폰 받는다는 걸 듣고 아주 속 시원했다. 그리고 자신은 이미 나양시의 상류층 사람이 되었다. 양건우에게 이보다 속 시원한 일은 없었다. "가자, 동창인데 인사해야지." 양건우는 이렇게 자랑할 기회를 당연히 놓칠 리가 없었다. 그것도 유정희를 데리고 이진영 앞에서 허세 부린다는 게 더 짜릿했다. 유정희도 양건우의 마음을 잘 알았기에 그를 따라 걸어갔다. "이게 몇 년 만이야, 여기서 만나다니." "누구?" 이진영이 가볍게 답했다. "양건우! 고등학교 때 내가 유정희한테 구애하다가 너한테 맞았잖아, 기억 안 나? 난 똑똑히 기억하는데." 양건우는 일부러 그때 자신이 맞았던 얘기를 꺼냈다. "그래." 양건우는 이진영의 무심한 태도가 아주 불쾌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가문이 망하면서 집 잃은 강아지 됐다고 들었어. 지금 이렇게 사람처럼 브랜드를 걸쳐 입고 이런 고급 장소에 드나드는 걸 보니 꽤 잘살고 있나 보네." 양건우는 비꼬며 말했다. "내가 잘 살든 말든 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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