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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장

보디가드 정우연은 진이령의 말을 듣자 더 이상 숨기지도 않았다. “이령 아가씨, 전 확실히 아가씨를 저버리는 짓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제 가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부디 제 가족만은 봐주시길 바라요.” “보아하니 이 혈종독진은 정말로 제 사촌오빠와 연관이 있나 보군요. 정우연 씨 사실대로만 얘기하면 가족은 무사할 거라고 장담해 주죠.” 진이령의 말에도 정우연은 진이령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아가씨, 제가 말한다면 제 가족은 살길을 잃게 됩니다. 전 그저 죽음으로 제 죄를 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을 마친 정우연은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내려쳐 그대로 자살했다. 진이령은 그 상황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정우연의 자살과 죽기 직전에 햇던 말로 설경민이 나쁜 속셈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면 충분했다. 설경민이라는 단서를 타고 가다 보면 가장 빠른 속도로 배후의 사람을 알아낼 수 있었다. 비서인 이연은 진이령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한 번 결정한 건 끝을 보기에 그녀가 아무리 애원을 해도 진이령의 결정은 바뀔 리가 없었다. 이제 모든 희망은 이진영에게 거는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진정한 구원자는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이 치료만 해줄 수 있다면 그녀는 살 수 있었다. 이연은 침대에서 기어 나와 이진영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신의님, 저 정말로 죽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 하나 더 살리는 건 아주 식은 죽 먹기잖아요.” “절 구해만 주신다면 치료비는 얼마든지 낼 게요. 제 목숨까지 전부 다 드릴게요. 제가 개가 되라면 개가 될게요.” 지금의 이연에게는 방금 전 으스대던 기세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처량한 몰골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몸에는 진물이 잔뜩 흐르고 잇었고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내 개가 되겠다고? 넌 그럴 자격 없어.” 이진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연은 하는 수 없이 모채희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모채희 씨,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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