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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장

설경민의 목숨은 지금 완전히 이진영의 손에 달렸다. 그가 조금만 힘을 줘도 설경민의 목은 그대로 부러질 수 있었다. “내가 방금 하라고 한 건 네 유언이야. 안타깝게도 넌 그 기회를 소중히 하지 않았군.” 말을 마친 이진영은 손에 힘을 더 주었고 설경민은 점점 더 질식할 것만 같았다. 죽음이 드리워지는 것에 공포가 밀려들었다. 동공이 점차 커지더니 두 눈엔 핏발이 섰고 의식이 점차 흐려졌다. 하지만 그 순간까지도 설경민은 이진영이 어떻게 감히 자신을 이렇게까지 대하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감히! “멈춰!” “안 돼요!” 두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전자는 서비현의 것이었다. 설경민이 죽임을 당할 것 같자 서비현은 막을 힘은 없어도 말로라도 막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안된다고 외친 사람은 모채희와 침대 위에 누운 진이령이었다. 진이령의 목소리는 힘이 없어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였다. 모채희는 이진영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진영 씨, 제발 다시 생각해 주세요, 죽이면 안 돼요.” 모채희는 그 누구보다도 설경민의 목을 부러트려 강여림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현실의 무력함을 너무 잘 알았다. 어떤 복수는 할 수가 없었다. 서비현도 얼른 말했다. “이진영, 정말로 봉운시 진씨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 않나? 순간의 분노로 감당 못 할 일을 치르지는 말지 그래.” 이진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콰직! 설경민의 목이 그대로 부러졌다! 설경민의 눈동자가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숨이 멈추고 사망하며 고개가 꺾였다. 그는 죽기 전까지도 자신이 나양시에서, 이진영이라는 이름 없는 무명 인사의 손에 죽게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햇다. “너! 간이 아주 배밖으로 나왔구나!” 서비현은 손을 들어 이진영을 가리켰다. 그의 분노는 설경민이 죽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만약 이진영이 설경민까지도 죽인다면 자신의 목숨도 아마 부지하기는 힘들 일이었다. “목숨값은 목숨으로 갚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여기서 사람을 죽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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