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장
진모현은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당신 날 의심하고 있네.”
진모현의 말에 이진영도 부인하지 않고 실눈을 뜨고 쌀쌀맞게 말했다.
“의심할 만도 하잖아.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당신은 성안 그룹을 손에 넣고 날 가두었지. 아무튼 모든 이익을 당신 혼자 챙겼잖아.”
“그건 전부 당신 추측이고 추리야. 증거 있어?”
진모현이 담담하게 물었다.
“없어! 그 증거, 내가 꼭 찾을 거야. 부모님 죽음을 밝힐 거라고.”
이진영은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보였다.
“찾아봐.”
“당신은 뭐 할 말없어? 변명이라도?”
이진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묻자 진모현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날 의심하는데 내가 몇 마디 변명한다고 그 의심이 사라질까? 당신 마음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잘 알거든.”
진모현은 전혀 이성을 잃지 않고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일리가 있네. 당신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독한 사람인데, 그런 당신의 말을 어떻게 믿어.”
이진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 대해 잘 알아?”
진모현이 궁금한 듯 물었다.
“아마 이 세상에서 나보다 당신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걸.”
진모현이 간단치 않은 여자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지금까지도 이진영은 진모현의 전부를 알지 못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건 겉모습일 수도 있잖아.”
“그럼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가면 되겠네!”
이진영은 손가락으로 진모현의 턱을 치켜들었다.
“이진영,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솔직하게 대답해 줘.”
진모현이 말했다.
“그래. 뭔데?”
이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에 내가 당신 부모님을 죽인 범인이라면 어떡할 건데? 날 죽여서 복수라도 할 거야?”
진모현이 이런 질문을 던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진영은 갑자기 표정이 차갑게 바뀌면서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진모현의 턱을 꽉 잡았다.
“당연하지! 부모님을 죽인 사람은 절대 용서 못 해.”
이진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진모현,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죽이지 못할 거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지?”
진모현은 두려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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