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드라마 작가는 하선아의 휴대폰을 받아 몇 장을 읽어본 뒤, 금세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더 없나요? 이렇게 중간까지만 보니까 정말 궁금해서 못 참겠어요! 이 극본을 드라마로 제작하면 대박 날 겁니다!”
장희원은 즉석에서 결정을 내렸다.
“대본도 작가님께서 직접 쓰세요. 완성되면 바로 판권을 사겠습니다!”
좋은 대본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에 그는 망설임 없이 판권 구매를 약속했다.
“감사합니다!”
하선아는 환히 웃으며 흔쾌히 답했다.
그때, 남자 조연 안성원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성원입니다. 작가님의 소설에서 서브 남주를 맡게 되었어요.”
근사하지만 친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안성원의 모습에 하선아는 그가 상당히 우아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잔을 부딪치며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확실히 연예계 배우들은 조연이라도 비주얼이 대단하네. 체격도 완벽하고...’
그러나 그녀의 머릿속에는 문득 서준수의 날렵한 얼굴과 단단한 몸매가 떠올랐다.
그가 가진 강렬한 아우라는 아무리 잘생긴 배우라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다.
“작가님, 제가 연기할 여자 악역도 정말 매력 있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여자 조연 양진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단순한 악역이 아닌, 어린 시절 겪은 부당한 대우와 상처로 인해 악인이 된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도전적인 역할이었다.
“저는 ‘붉은 황관’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작가님 작품은 정말 최고예요!”
양진아는 하선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카카오톡 친구를 맺으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저녁 11시, 회식은 비로소 끝이 났다.
하선아는 도경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고 호텔 방을 예약했다.
임하나는 회식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놀란 얼굴로 말했다.
“언니, 정말 몰랐어요. 언니가 매운고추라는 스타 작가일 줄이야...”
그녀는 어린 시절, 언니가 미술을 전공하던 것을 떠올리며 이렇게 소설 작가로 성공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나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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