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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하선아는 서준수가 그녀의 눈을 가려준 덕분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뭐야... 손도 정말 크네...’ 거친 손바닥과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의 체온에 순간적으로 당황하던 찰나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선 여기서 벗어나야 합니다.” 서준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최대한 빨리 청명기지로 돌아가야 했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지 못하면, 밤이 된 후 어둠 속에서는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다. “제 눈... 이제 안 가려도 돼요.” 하선아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이곳이 종말의 시대라는 걸 알고 온 그녀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서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거두던 순간, 그녀의 긴 속눈썹이 그의 손바닥을 스쳤다. 시야가 트이자, 하선아는 자신이 그의 어깨높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야! 준수 씨는 키도 정말 크네! 내가 작은 편도 아닌데, 준수 씨는 적어도 185cm는 넘겠어...’ 그녀는 무심코 서준수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았다. 박하 향이 나는 샴푸 냄새였다. ‘이 상황에서 머리 냄새를 맡고 있어? 안돼!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잖아...’ 하지만 길거리에 널린 피와 시체들, 뭉개진 시체를 본 순간 그녀는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윽...” 하선아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다행히 그녀가 머물던 세계는 밤이었기에 낮에 먹었던 음식이 이미 소화된 상태였다. 서준수가 고개를 숙여 물었다. “괜찮아요?” 하선아는 당황하며 손사래를 치더니 공간에서 음료수를 꺼내 급히 몇 모금 마셨다. 그러나 얼굴은 이미 창백해졌고, 입술에 핏기도 사라진 뒤였다. “괜찮아요...” 하선아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허리를 제대로 펼 수도 없었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려 했지만, 공기 중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며 또다시 구역질을 시작했다. 그 순간, 강렬한 흡입력이 그녀를 다시 공간으로 끌어당겼다. “10분...” 서준수는 하선아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양윤석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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