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평소 그들은 번갈아 가며 바깥으로 나가 좀비를 사냥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는 좀비를 제거해 생존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침입을 막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로는 수정구슬을 찾기 위해서였다.
수정구슬은 각성자들에게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서준수는 사람들에게 외부 땅을 파서 흙 한 덩이를 공간 안에 넣어보라고 지시했다.
“지금 교통수단도 생겼으니, 나는 군사 비밀 기지에 가볼 생각이야. 거기엔 위성과 연결되는 통신 장비가 있어서 그걸 가져오면 좋을 것 같아.”
그 장비를 확보하면 군사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위성 신호에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과의 연락도 가능해질 터였다.
“교통수단이라뇨?”
이정오는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자전거조차 없는 상황인데?’
서준수는 SUV 한 대를 꺼내 보여주었다.
비록 예전에 그가 타던 오프로드 차량만큼은 아니었지만, 차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자동차네요!”
이정오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준수 형님은 이제 음식만 구할 줄 아는 게 아니라 자동차까지 손에 넣은 거야?’
“거리는 너무 멀어서 걸어서 가면 며칠 밤낮을 꼬박 걸릴 거야.”
종말의 시대가 오기 전이었다면 그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에 그는 잠비아의 열대우림을 종횡무진하던 경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종말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 며칠 밤낮을 걸어서 군사 기지의 신호 장비를 찾으러 간다는 건 무리야.’
서준수는 이정오와 안지호가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말했다.
“차가 있으니 반나절이면 도착할 거야.”
“정오야, 넌 기지에 남아. 지호야, 너도 마찬가지로 남아.”
“아닙니다. 저도 갈 수 있습니다!”
이정오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위험한 일은 늘 서준수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서준수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지에는 아직 어린아이들도 있고 생존자들 사이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잖아.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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