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2화
“저기...”
임건우는 백의설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를 찾으러 온 건 맞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제가 죽였습니다.”
백의설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웃었다.
“강여진을 죽였다고?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래? 그 여자는 원래 하찮은 존재였어. 내가 직접 손 좀 봐주려고 했는데 네가 잘했다. 가자, 누나가 직접 너를 위해 복수해줄게.”
“제가...”
“걱정하지 마. 누나가 있으니까 넌 신경 쓸 거 없어.”
“두렵지...”
“그래, 이렇게 당당해야지. 좋아!”
백의설은 임하나를 품에 안고 임건우의 얼굴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
촉촉한 입술 자국이 임건우의 얼굴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휠체어를 한 손으로 들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1층.
아래층에서는 많은 사람이 백리 가문의 부인, 즉 강여진의 이모를 중심으로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범인은 이미 아가씨가 위층으로 끌고 올라갔다던데 지금쯤 이미 죽었겠지?”
“독과부가 실험용으로 데려갔다면 정말 끔찍하겠다!”
“대체 독과부가 실험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미치겠네. 뭐, 피를 뽑고 가죽을 벗기는 건가?”
“그렇게 궁금하면 너도 실험 대상으로 자원해 보지 그래?”
사람들이 떠들고 있을 때 드디어 백의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모두가 경악했다.
“뭐야? 저 녀석이 아직 살아 있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가씨가 저 녀석의 딸을 안고 있잖아? 더구나 이 표정, 내가 잘못 본 건가? 너무 다정한데?”
“갑자기 부럽다. 나도 휠체어 타고 싶어졌다니까.”
백의설은 임건우를 휠체어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녀의 동작은 마치 귀중한 청화백자라도 다루는 듯 섬세하고 신중했다.
그 뒤 백의설은 차갑게 부인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뭐가 그리 시끄럽지? 이곳은 백리 가문의 상점이다. 네가 여기 시장이라도 되는 줄 아나?”
“아, 아가씨! 어떻게 여기 계십니까?”
주연우는 백의설을 보고 움찔하며 긴장했다.
하지만 곧 주연우도 백리 가문의 식구라는 점을 떠올리고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주연우는 임건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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