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0화
왜 붕이가 그렇게 놀란 반응을 보였을까?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백의설이라는 여자는 백리 가문에서 가장 잔혹하고 독살스러운 여인으로 악명 높았다.
백의설의 손에 죽은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였고, 천성성에서만도 다섯 개 이상의 가문이 그녀에게 멸문지화를 당했다.
그녀는 어린아이조차 남기지 않고 철저히 몰살시키는 잔혹함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천성성 사람들 사이에 이런 말이 돌 정도였다.
“차라리 염라대왕을 건드려라, 독부인은 건드리지 마라!”
이 독부인, 즉 독과부가 바로 백의설이었다.
임건우는 계단 끝에서 모습을 드러낸 백의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단아하면서도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 순간, 임건우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임건우는 백의설에게서 아버지 임우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피로 연결된 것 같은 낯설지만 익숙한 감각이 임건우를 사로잡았다.
동시에 백의설도 임건우를 응시하며 눈빛이 뜨거워졌다.
그녀의 시선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선 마치 오래전 잃어버린 가족을 만난 듯한 애틋함을 담고 있었다.
그 뜨거운 눈빛은 임건우의 뺨을 데울 만큼 강렬했다.
하지만 취보재의 사람들은 이들 사이의 묘한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장은 백의설에게 급히 고개를 숙이며 상황을 보고했다.
“아가씨, 이자가 취보재에서 행패를 부리다 여진 아가씨를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저희 경비원까지 죽였습니다. 아가씨께서 위로 돌아가 주시면 이자를 반드시 잡아 처리하겠습니다.”
퍽!
백의설은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공중에 떠오른 보이지 않는 손바닥이 대장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꺼져라.”
백의설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 말에 모든 이들이 몸을 떨었다.
이제 독과부가 분노해 진짜로 화를 내는구나 싶었던 것이다.
뺨을 맞은 대장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급히 무릎을 꿇었다.
“소인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아가씨!”
주변의 구경꾼들도 숨을 죽였다.
그들은 임건우와 임하나를 바라보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취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