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8화
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눈앞의 여자는 이 장신구 가게의 점원임이 분명했다.
손님으로 가게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다니?
임건우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말했다.
“너희 사장은 손님이 왕이라는 걸 안 가르치더냐? 네가 감히 손님한테 빈정거리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 말에 붕이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깜짝 놀랐다.
붕이는 급히 임건우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이 가게는 취보재, 천성성에서 백리 가문의 소유로 유명한 곳이었다.
여기는 함부로 소란을 피울 곳이 아니었다.
백리 가문은 가주가 단약을 구하러 갔다가 재산의 절반을 약신궁에 빼앗겼지만, 가주가 아직 살아 있었고 그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오히려 백리 가문은 쇠락하지 않고 더 번성해졌고 지금은 재력으로 천성성에서 으뜸가는 가문이었다.
윤씨 가문과 비교해도 그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더구나 눈앞의 여자는 단순한 점원이 아니었다.
그녀는 백리 가문과 먼 친척 관계에 있는 강여진이라는 여자였다.
원래 강여진은 지금처럼 잘나가는 인물이 아니었다.
과거에 붕이처럼 윤씨 가문의 하녀였고, 그것도 임시 하녀로 지위는 붕이보다 낮았다.
어느 날, 강여진이 윤씨 가문에서 물건을 훔치다 붕이에게 들켰고, 붕이는 그녀를 심하게 꾸짖었다.
이 일로 강여진은 붕이를 원수처럼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아이러니했다.
강여진의 고모가 백리 가문의 여섯째 아들과 결혼하면서 그녀도 자연히 신분 상승을 하게 되었고, 천성성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얻게 되었다.
그 후로 강여진은 붕이를 볼 때마다 온갖 방법으로 모욕하며 괴롭히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
윤서희는 백리 가문과 관계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붕이가 모욕을 당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런 강여진이 지금 분노를 터뜨렸다.
그녀는 임건우의 다리, 그것도 다친 다리를 걷어차며 손가락으로 임건우의 코앞을 겨누고 욕설을 퍼부었다.
“웃기지 마! 너 같은 불구자가 감히 우리 백리 가문의 취보재에서 행패를 부려? 네가 개똥이라도 먹었냐?”
그녀의 발길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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