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8화
임건우는 당연히 당자현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끝없는 마음의 아픔만이 느껴졌다.
임건우는 천천히 다가가 당자현을 부드럽게 품에 안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넌 왜 이렇게 바보 같아?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이런 곳에 오다니... 많이 힘들었지? 다행히 지금은 무사하지만, 만약 네가 사라지면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당자현은 임건우의 얼굴을 감싸며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당자현의 눈은 임건우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가득 채우며 마치 세상에 그저 둘만 있는 것처럼 깊은 눈길을 보냈다.
당자현은 감정을 담아 속삭였다.
“난 이 삶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어. 우리의 인연은 아마 다음 생에서야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이렇게 찾아와주니까... 이제는 내가 죽어도 아쉬움이 없어.”
임건우는 당자현의 엉덩이를 가볍게 쳤다.
“그런 말 하지 마. 네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지.”
“맞아, 네 말이 맞아! 자기야...”
당자현은 망설임 없이 임건우에게 입맞춤했다.
둘의 입술이 닿자 점점 숨이 가빠지고 감정이 고조되었다.
백옥은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땅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영록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임건우와 나지선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기에 이 상황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 당시 자신도 그들과 함께 있었고 임건우가 그녀를 안을 때 그 어떤 감정을 느꼈든 기억이 떠올랐다.
부영록은 잠시 그 장면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감정은 이제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부영록은 잠시 후 고개를 돌려 다른 일을 했다.
“이 무기들, 품질이 꽤 괜찮군.”
백옥은 시체에 꽂혀 있던 여러 개의 비검을 뽑아들고 세심히 살펴보았다.
각각의 검은 마치 정수를 담고 있는 듯한 기운을 발산하며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검 위에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것이 마치 작은 진법처럼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무기에는 천병각이라고 새겨진 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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