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3화
시간이 이 순간에 영원히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마침내 이청하는 부끄러운 듯이 임건우를 밀어내며 살짝 그를 바라봤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응? 왜?”
이청하는 임건우를 흘겨보고 가방을 챙겨 나가버렸다.
임건우는 코끝을 만지며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소리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한 시간 후 실험실 안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성공이다!”
“하하,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분명 성공할 줄 알았다니까!”
임건우와 이청하는 기쁨에 겨워 서로 껴안고 뜨겁게 입을 맞췄다.
무려 삼일 밤낮을 꼬박 새우며 이청하는 몸을 던져 독을 시험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하기까지 하면서 드디어 해독제를 분리해낸 것이다.
이 해독제는 아주 기묘한 성분으로 보통 방법으로는 절대 합성할 수 없는 물질이었다.
현대 과학으로도 도저히 생산할 수 없다고 봐야 했다.
하지만 해독제의 특성 중 하나가 무한히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최근 독성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 독이 복제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치 영화에서 보던 좀비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독이었다.
다만 수라족의 원혈 바이러스는 훨씬 고급이었다.
이 독은 아무에게나 퍼지는 게 아니라 혈통이 강한 사람에게만 작용했다.
그리고 이 해독제도 그 독과 비슷한 원리로 만들어진 셈이었다.
사실 운이 좋았다.
이청하의 몸속에 고대의 강력한 혈통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원혈의 독에 감염되자마자 심장에 항체가 생긴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했을 테고 이청하 또한 큰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더 지체할 수 없었다.
임건우와 이청하는 곧바로 격리병동으로 향했다.
이곳의 격리병동은 일반 격리 병동과는 달랐다.
가족들이 방문할 수는 있지만 병실 문 밖에서만 볼 수 있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또한 병상에 묶여 있는 환자들의 장비가 업그레이드되어 이제는 밧줄이나 가죽띠가 아닌 강철로 된 족쇄가 사용되고 있었다.
이 장비라면 혈통이 깨어난 사람조차도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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