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권해솔의 반응은 남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의 행동을 알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남자의 긴장감도 많이 풀렸다.
“만약 내가 이 배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꼭 너를 찾아갈 거야.”
남자 또한 권해솔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아, 맞다. 몸에 상처가 많던데 전에 많이 다치셨나 봐요?”
심지어 이번에 다친 곳도 예전에 다쳤던 곳처럼 보였다.
하지만 권해솔의 질문에 남자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런 일은 당신이 물어볼 일이 아니야.”
권해솔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물었다.
“이번 배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당신과 관련이 있나요? 혹시 범인인가?”
비록 권해솔은 자신의 직감을 믿었지만 이 남자의 몸에는 너무 많은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나와 관련은 있지만 나는 범인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남자는 그렇게 말한 후,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권해솔은 다른 질문을 던질 새도 없이 남자가 깊은 잠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며칠 동안 권해솔은 방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정채영이 그녀의 짐에 많은 건빵 같은 음식을 넣어주었고 고민재가 가져오는 음식이 항상 권해솔이 혼자 먹을 만큼 충분했다.
남자는 여전히 회복 중이었고 권해솔은 혼자서 정채영이 넣어준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틀이 지나고 권해솔이 소파에서 깨어났을 때, 그 남자는 사라진 상태였다.
방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권해솔 씨, 방 청소 도와드릴까요?”
문밖에 청소 직원이 있었는데 그 시점에 남자는 이미 사라졌다.
그리고 권해솔은 이 기회를 이용해 침대와 이불을 바꾸었다.
그날 오후, 고민재가 신난 목소리로 권해솔에게 찾아와 좋은 소식을 전했다.
“살인 사건이 해결됐대. 오늘 밤 배는 해성시의 항구에 정박할 거야.”
권해솔은 그 소식을 듣고도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단지 그 남자는 자신과의 우연한 만남에 불과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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