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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다음날 아침 일찍 강서준은 김초현의 연락을 받았다. "여보, 고등학교 동창한테 연락했어, 날 도와주겠다고 했어, 천군 그룹의 이사장과 만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어요. 당신 지금 어디예요, 우리 지금 천군 그룹에 가서 계약을 따내야 해요, 그러면 할아버지가 당신을 인정할 거예요." 김초현의 흥분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에서 기다려요, 내가 곧 데리러 갈게요." 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재빨리 일어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형님, 어디 가세요?" 이혁은 이미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초현의 집으로." "형님, 타세요." 강서준은 차에 올랐고, 이혁은 차를 몰고 김초현의 집으로 빠르게 갔다. 그는 김초현 아파트 단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곧 김초현이 나왔다. 오늘 만나러 가는 사람은 천군 그룹의 이사장이다, 그녀는 한껏 꾸미고, 몸매를 드러내는 슬림한 드레스를 입었다, 검은 긴 머리를 양 어깨에 늘어뜨린 모습이 숨 막히게 아름다웠다. “여보.” 그녀는 차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강서준을 보더니 빠르게 달려가 반가운 얼굴로 "친구가 이미 우리를 위해 약속을 잡아뒀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천군 그룹으로 바로 가면 돼요"라고 말했다. 강서준이 싱긋 웃었다, 동창이 도왔다니? 자신이 어제 이예천에게 약속을 잡지 않았더라면, 이예천이 어떻게 김초현을 맞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김초현이 흥분한 얼굴로 이렇게 말을 하니 굳이 김초현에게 진실을 알릴 필요는 없어 보였다. "우리 여보가 대단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어요, 다 당신 덕분이에요, 만약 계약을 체결 못하개 되면 나는 아마 바닥 질질 끌려 나갈 거예요."라고 그녀를 치켜세워줬다. 김초현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아름다운 웃음을 그려냈다. 그녀는 강서준의 정체를 모르지만, 강서준 별장에 가 본 적은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호화롭고 가장 비싼 별장에서 사는 이 남자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자신이 전생에 덕을 쌓아서 이렇게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강서준에게 자기가 더 이상 예전의 김초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김초현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무시당했지만 결코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아는 것도 많았다. “여보, 타요” 김초현은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 강서준은 "이혁, 천군 그룹으로 가."라고 분부했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어깨에 기대 어젯밤 일을 떠올리며 "여보, 어젯밤에 큰일이 일어났대요. 소변학 어르신이 죽임을 당했다네요."라고 말했다. 강중의 4대 가문의 수장. 소변학은 그야말로 힘이 막강했고 이 강중에서 손에 꼽히는 거물이었다. 어젯밤 SW 그룹의 연회장. 용한 그룹과 천군 그룹이 영구 계약을 체결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이면서도, 용한 그룹이 천군 그룹의 계약 우선 체결이라는 지위를 가진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SW 그룹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게다가 어제는 소변학의 팔순 잔치였다. 하지만 정체 모를 사람이 침입하여 관을 전해주고 소변학을 죽인 뒤 그의 머리를 가져갔다는 소문은 하룻밤 사이에 일파만파 퍼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제 관련 부서에서 조사에 들어갈 것이다. 다만 후속 조치는 없을 것이다. 김초현이 이 일을 묻자 강서준은 놀란 척하며 "어제 난 집에 돌아가서 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어요. SW 그룹이라면 강중의 4대 명문 일가들 중 하나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맞아요." 김초현은 입을 열었다. " 가장 잘나가는 그룹이면서도 무수히 많은 산업을 가지고 있죠. 용한 그룹만 해도 저희희 모든 기업을 합친 것보다 몇 배나 더 강하죠. 그리고 그들은 더 많은 산업을 가지고 있고요." 김초현은 부러운 기색을 내보이며 말했다. “강중의 모든 여자들은 그 집에 시집가기 위해 애를 쓰죠.” 강서준은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어제 기회가 있었잖아요, 나랑 이혼하면 부잣집에 시집갈 기회가 있을 텐데요." "쳇." 김초현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잘 사는 게 뭐가 중요해요, 지난 10년 동안 나는 너무 차가운 눈빛만 봤어요, 그들의 눈에는 내가 웃음거리일 뿐이죠. 그리고 나는 누가 나한테 잘해주는지 나는 다 알고 있어요, 나는 그들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내 남편이 최고인데요.” 말하면서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고, 얼굴에는 행복이 서려 있었다. 강서준은 김초현의 손을 무의식적으로 잡았다. 이 여자, 아주 똑똑하다. 이혁은 아무 말 없이 운전을 했고 곧바로 천군 그룹에 도착했다. 천군 그룹은 글로벌 그룹이다, 본사는 매우 컸고 8층 높이의 빌딩이었다. 강서준과 김초현은 차에서 내렸다. 김초현은 고개를 들어 눈앞에 보이는 8층짜리 빌딩을 바라보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0년 동안, 그녀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깥세상에 대한 갈망이 매우 컸었고, 그녀가 집에서 끊임없이 공부한 이유도 언젠가 새장에서 나와 더 높은 하늘을 날기 위한 것이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고등학교 동창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 20분 후, 짙은 화장에 오피스룩을 입은 여자가 다가왔고, 그녀는 문 앞에 서 있는 김초현을 보더니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어제 김초현이 회복됐다며 사진까지 보냈지만 못 믿었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 정말이었다. 미모가 아름다운 김초현을 보고 그녀는 부러운 눈빛을 보였다. 그녀는 초현에게 다가가 “혹시 초현이야?"라고 물었다. 김초현은 흥분한 얼굴로 다가가 여자의 손을 잡고 약간 격동된 듯 말했다. "가희야, 나야, 네가 이렇게 출세할 줄이야, 천군 그룹에서 총괄이 될 줄이야." 초현의 말에 오가희의 허영심은 채워졌는지 "그냥 밥 먹고 살 정도야, 초현아, 그런데 이사장님을 만나려면 사장님께도 보고를 해야 하는 거라서, 같이 가자."라며 웃었다. "그래?" 김초현은 어리둥절했다. 어제 카톡으로 오가희가 분명 천군 그룹의 이상장과의 만남을 얘기했다고 했었다. "초현아, 천군의 계약을 그리 쉽게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해,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너도 주는 것이 있어야 해"라고 그녀는 김초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러자 김초현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오가희 역시 얼굴을 돌리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김초현, 네가 베푸는 것이 없이 어떻게 보답을 받을 수 있겠어? 내가 이미 네 사진을 보냈고 사장님도 괜찮다고 하셨어. 하룻밤만 같이 보내주면 이사장님을 만나지 않아도 너의 계약을 성사 시킬 수 있어.” “오가희.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나를 무엇으로 생각하는 거야?” 오가희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 아무것도 안 주고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하다니, 말도 안 돼, 잘 생각해 보고 알려줘.” 말을 마치고 그녀는 돌아서서 엉덩이를 흔들며 가버렸다. 하이힐이 바닥에 닿으며 딱딱 소리가 났다. 김초현은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돌아서서 줄곧 입을 열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던 강서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역시, 역시 나는 쓸모가 없는 사람인 건가요?” 강서준은 "그럴 리가, 내 아내가 어떻게 쓸모없을 수가 있어요, 당신이 직접 이사장인 이예천을 찾아가요,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만날 거예요, 나는 차에서 기다릴게요."라고 위로했다. 강서준은 그녀를 회사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던 중 오가희가 다시 돌아왔고, 그를 따라온 또 다른 중년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깔끔하지만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다시 김초현에게 다가와 웃으며 "김초현, 이 분은 천군 그룹의 사장님이셔, 외부 기업과의 계약을 담당하시지, 진 사장님의 입김은 꽤나 강하셔.” 오가희가 이렇게 빨리 높은 직책으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천 사장이 밀어줬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진 사장의 잠자리 상대가 되는 대신으로 이 부문까지 올라온 것이다. 어젯밤 그녀는 진수 사장에게 김초현의 사진을 전해줬다. 진 사장은 마음이 흔들렸고, 만약 오가희가 자신을 도와 그녀와 동침하게 해준다면, 절대 오가희에게 푸대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다음에 부사장을 승진에서 오가희에게 투표할 거라고 했다. 진수는 김초현의 실물을 보고 나자 더욱 마음이 흔들렸다. 김초현은 사진보다 더 예쁘고 파릇파릇했다. 순간 그는 이 최고의 미녀를 반드시 잡겠다고 맹세했다. 그는 초현에게 걸어가 가슴을 펴고 그녀를 바라보며 "김초현 씨 맞으시죠, 당신 일은 가희씨가 이미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에 호텔에 방을 하나 잡고 얘기를 나누는 것은 어때요, 안심하세요, 제가 있으니, 50억 주문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이상의 주문이라도 기꺼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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