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뭐, 아가씨가 그놈을 경호원으로 고용한다고?’ 서인영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러나 임현도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소희연 씨, 농담하지 마.” “농담하는 게 아니라 진심이야!” 소희연은 진지한 눈빛으로 임현도를 바라보았다. 임현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미안한데 다른 사람을 찾아.” 임현도의 거절에 소희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그녀도 이미 이런 대답을 예상했다. 그냥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망나니, 우리 아가씨가 경호원으로 모시려고 하는 건 널 존중하는 건데 뭘 밀당해!” 서인영은 이가 근질거렸다. 그녀는 가뜩이나 임현도를 보는 것이 불편한데 이젠 이 녀석이 더욱 눈에 거슬린다! 임현도는 서인영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희연을 향해 말했다. “소희연 씨, 마지막으로 좋은 뜻으로 말해줄 게. 별일 없으면 빨리 연경으로 돌아가.” “알려줘서 고맙지만,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소희연은 임현도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녀는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영성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있다. 마지막 보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보름만 지나면, 그녀의 인생은 이제는 그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마지막 보름 동안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최대한 만회해야 한다. “마음대로 해.” 이에 임현도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임현도의 차가운 말투에 소희연은 가슴이 아팠다. “소희연 씨, 조 전교가 널 보호해 주니 안심이야. 먼저 가볼게.” 말을 마친 임현도가 떠나려 했다. 소희연은 임현도가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며 손을 꼭 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리지 않았다. 임현도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임현도가 한번 결정하면 절대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단 한 번의 변화는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생각에 소희연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잠시만요!” 이때 조민희가 임현도를 불렀다. “조 전교, 또 무슨 일이 있어요?” 임현도는 몸을 돌려 조민희를 바라보았다. 조민희의 눈빛은 냉혹했다. “지금 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