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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잘 자요, 수아 씨.’ 속으로 중얼거리던 임현도는 일어나 침실 불을 껐다. 방 안이 순식간에 캄캄해졌고. 임현도는 침대에 누웠다. 김수아는 불 끄는 소리를 듣고 머리를 살짝 내밀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심장은 여전히 격렬하게 계속 뛰고 그녀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임현도도 마찬가지였다. 머릿속에는 김수아의 일뿐만 아니라 소희연도 떠올랐다. 침실 전체가 갑자기 매우 조용해졌다. 두 사람은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손발이 저리는 것을 느낀 김수아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살짝 꿈틀거렸다. “아직 안 잤어요?” 기척을 들은 임현도가 조용히 물었다. “네, 좀 어색해요.” 김수아가 조용히 말했다. “임현도 씨도 안 잤어요?” “그게... 너무 이르네요, 잠이 안 와요.” “그럼 우리 이야기 좀 나눌까요?” “그래요.” “임현도 씨, 모레 오전에 소희연이 영성에 온다고 해요. 소희연 씨 같은 연경의 큰 아가씨가 우리 영성처럼 이렇게 작은 곳에 와서 뭐 하는 거예요?” 김수아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화제를 하나 찾았다. “잘 모르겠어요.” 임현도의 말투는 꽤 차차웠다. “다시 옛날 생각나게 해서 미안해요...” “어, 아니에요... 그냥 제가 에어컨 바람에 좀 추웠어요.” “칫, 방금 몸이 좋으니 에어컨 빵빵하게 틀라더니.” 말을 마친 김수아는 에어컨 리모컨을 들어 온도를 2도 올렸다. “소희연이 궁금해요?” 일어나 앉은 김수아를 보며 임현도가 물었다. “네.” 김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요?” 임현도는 좀 의아했다. “훌륭하잖아요. 남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여자들 사이에서도 우러러보게 되는 우상이기도 해요. 그녀는 너무 많은 장점이 있고, 모든 면에서 빈틈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럴 필요는 없어요. 적어도, 나는 그녀가 수아 씨만큼 부드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임현도가 말했다. 김수아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 말했다. “임현도 씨, 무슨 말이에요. 그분도 좋아하는 남자앞에서는 부드러울지 몰라요.” “허허, 그럴지도 모르죠.” 임현도가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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