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이 자식, 눈빛이 그게 뭐야, 나 같은 사람에게 그럴 필요 없다니? 내가 네 체면을 너무 봐준 거지?” 임현도의 눈빛에 가뜩이나 성질이 급한 서연은 순간적으로 화를 냈다. 조문양은 기회를 잡아 서연을 위로하며 말했다. “아줌마, 화내지 마세요, 아줌마가 그런 사람에게 이럴 필요 없어요.” 그리고 임현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빈정거림이 가득했다. “자식, 이제야 수아 씨를 두둔하는 척은? 아까는 뭐 했어? 평소에 이런 방법으로 여자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나 봐? 다른 사람의 감정이 허약할 때를 틈타, 허세를 부려 몇 마디 위로해 주다니, 정말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겠네!” “말 다 했어?” 임현도는 냉담한 표정으로 조문양을 바라보았다. “왜, 네 꼴을 보니 억울하나 보네? 넌 그냥 루저일 뿐이야...” “말 다 했으면 빨리 닥쳐.” 임현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조문양의 말을 잘랐다. 조문양은 눈빛이 변하며 마음속으로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이 녀석이 감히 이렇게 말하다니!’ 자식, 너 그렇게 대단하면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해.” 조문양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네가 말 안 해도 내가 할 거야.” 임현도가 덤덤하게 말했다. “허허.” 조문양은 껄껄 웃으며 시큰둥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서연은 더는 참지 못하고 임현도를 향해 소리쳤다. “자식, 말만 하지 말고 돈이나 내놔.” “얼마나 필요해.” “400억! 400억 너 있어?” 서연은 큰소리로 임현도를 향해 손가락 네 개를 내보였다. 400억은 기본이라 생각하며 말이다. 금성 그룹이 빚진 돈은 이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임현도를 괴롭히고 그가 망신당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아무렇게나 내뱉은 숫자였다. 그녀는 자신이 말한 숫자가 임현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믿었다. 400억은커녕 40억이라도 보통 사람에게는 천문학적인 액수인데, 하물며 임현도는 일자리도 없는 쓸모없는 쓰레기였으니 말이다! “수아 씨, 김씨 가문이 정말 이렇게 돈이 부족한 거예요?” 임현도는 김수아를 바라보았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