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조문양은 김수아 부모님의 안색을 보고는 자신만만해 했다. 그는 승리의 저울이 이미 그를 향해 기울어졌다고 느꼈다! 조문양은 임현도에게 다가가 너그러운 척 어깨를 '툭' 쳤다. “사실은 남자로서 널 이해할 수 있어. 남자는 때로는 체면을 차리고 허풍을 떠는 것을 좋아하지.” “김 대표님을 알고 싶어 하니 내가 기회를 마련해 줄게. 그리고 합당한 일자리도 부탁해 볼게.” “아무래도 사내가 백수가 되어 여자에게 붙어살 수는 없잖아.” 임현도는 이 말을 듣더니 귀찮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 녀석이 귀가 먹었나 아니면 머리가 둔한가? 사람 말을 이해하지 못해.’ 조문양은 임현도가 들통났다고 생각되어 우쭐했다. “내일 원유그룹 인사부에 나를 찾으러 와. 몸이 튼튼해 보이니 경비원 직이 어때?” “그럼 김 대표님이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그를 볼 수 있고 기회가 되면 인사도 나눌 수 있어.” 말로는 일자리를 소개한다지만, 실은 임현도를 모욕하는 것이다. ‘이 녀석에게 나와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줘야 해!” "필요 없어요!” 임현도는 담담하게 거절했다. “칫!” 서연도 임현도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차갑게 웃었다. “왜, 경비원이 하찮아서 싫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원유그룹에 취직하려고 애쓰는데, 굴러온 일자리도 마다하다니!” “우리 문양이와 비교가 안 돼.” 서연은 문양이와 김수아를 어떻게든 엮어주려고 애썼다. 김동만도 이내 말했다. “서진아. 내가 일부러 너와 제수씨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야. 아까 이 녀석을 보았지? 이런 사람을 우리 집안에 들이는 것이 적합한 것 같아?” 김서진 부부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김서진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허풍 떨기를 좋아하고 또 일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젊은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임현도에 비하면 조문양은 비록 성격상 좀 떠벌리기는 해도 능력이 있었다. “아빠, 엄마... 왜 그러세요? 숙모와 큰아버지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이번 계약은 정말 임현도 씨가 저를 도와 김 대표님을 찾아 체결한 거예요. 아직도 제가 한 말을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