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임현도 씨, 링거는 다 바꿨으니까, 전 이만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벨 누르시고요.”
간호사는 멍하니 있는 임현도를 한번 보고는 병실에서 나갔다.
“후.”
임현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속은 전혀 평온하지가 않았다.
그럼... 소희연은 일부러 그에게 냉정하게 대했단 말인가?
하지만... 그녀는 왜 이러는 걸까?
만약 일부러 냉정하게 대하여 임현도가 자신을 멀리하길 원했다면, 이렇게 큰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었고 몇 번이고 그를 찾아가서 정다운 말을 하고 또 과거 연인이었을 때 할 만한 애정 어린 행동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단지 죄책감 때문이라면 소희연은 구석에서 혼자 몰래 눈물을 흘리거나 인사도 없이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소희연은 도대체 차마 꺼내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는 걸까?
임현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마음만 복잡했다.
“현도 씨, 괜찮아요?”
이때, 귀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소리가 임현도의 생각을 멈추게 했다.
임현도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고 김수아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들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금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요.”
임현도는 웃으며 말했다.
“현도 씨 지금 몸이 이렇게 안 좋은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최대한 생각하지 말고 상처를 잘 치료하는 데에만 집중해요.”
김수아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따끈한 죽을 들고 병상 가장자리에 앉아 죽 한 숟가락을 떠서 가볍게 ‘후’ 몇 번 불고는 임현도의 입에 가져갔다. “먹어봐요.”
“음... 그냥 제가 혼자 할까요?”
임현도는 조금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그는 커서 처음으로 이렇게 보살핌을 받았기 때문이다.
“손에 아직 링거가 꽂혀있는데 그냥 제가 할게요.”
김수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임현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는 김수아의 시선 아래 입을 벌리고 죽을 한입에 삼켰다.
온하루 배고파서인지, 아니면 김수아 때문인지 평소에 싱겁기만 하던 흰죽이 이 순간만큼은 달콤함이 느껴졌다.
“뜨거울 수 있으니깐 천천히 먹어요.”
허겁지겁 먹는 임현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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