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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너... 피 나는 거야?" 소희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피부가 조금 긁혔을 뿐이야. 별거 아니야." 임현도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웃음을 지었다. "임현도, 나 속이지 마..." 소희연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심장이 지끈거렸다. 방금 전 임현도는 두 번이나 총에 맞았고, 그녀를 안고 까마득한 높이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어떻게 고작 피부 손상일 뿐이겠는가! "내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 임현도가 한층 더 거칠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 언제부터 누군가를 걱정했다고 그래? 네 그 도도한 아가씨 이미지랑 너무 다르잖아." "이런 상황에서 농담이라니..." 소희연의 목소리는 슬픔에 잠겨있었고,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농담 아니야. 난 그저, 컥컥..." 말이 채 끝나기 전. 임현도의 목구멍에서 통제할 수 없는 기침이 쏟아져 나왔다. 그 때문에 지면을 지탱하던 팔에 힘이 빠져 구부러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위쪽 큰 돌덩이에 짓눌릴 뻔했다. "임현도!" 소희연의 얼굴에 당황함과 다급함이 일렁였다. 그녀는 피를 느꼈다! 방금, 임현도는 입에서 피를 뱉었다! "나 분명 말했어. 괜찮다고..." 임현도는 다시 힘을 내어 몸을 일으켜 세웠고, 자신의 몸 아래 소희연에게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주었다. 소희연은 느꼈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는 것을.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 그녀는 임현도의 모습도, 주변 상황도 똑바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선명히 알고 있었다. 그가 온몸으로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지탱해 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쯤 이미 압사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왜... 왜 날 구한 거야? 내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소희연은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했다. 눈물이 빠르게 두 눈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이 여자야, 너 지금 엄청 시끄럽다는 거 알아?... 힘 좀 아끼면서 구조 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임현도의 목소리는 더욱더 쉬어갔다. 그는 자신의 의식이 점점 흐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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