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임현도는 을십리에 들어간 뒤 곧장 호텔 로비 쪽으로 걸어갔다. 밖에는 공사하는 노동자들밖에 없었다. 소희연은 아마 호텔 안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 임현도는 첫 번째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빌딩 1층에서 많은 직원들이 호텔 로비를 개조하고 있었다. 임현도는 아무나 잡고 소희연의 행방을 물었고 그 결과 그녀는 이쪽이 아니라 다른 빌딩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임현도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두 번째 호텔 로비로 향했다. 첫 번째 건물과 다른 점은 두 번째 건물에는 아직 아무런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다. 임현도는 로비에 들어서며 30층짜리 호텔에서 층마다 다니며 소희연을 찾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하에 로비에서 소희연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임현도가 앉을 자리를 찾아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그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로비 근처에서 은은한 살기를 느꼈다! 살기는 이내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그의 느낌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 상대는 고수다! 혹시... 소희연을 암살하기 위해?' 예전에 발생한 습격을 생각해 보았을 때 적들은 분명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킬러의 목표는 소희연이 분명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임현도는 얼른 킬러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방금 전 살기가 나타난 곳은 아마 호텔 끝쪽인 것 같다고 판단한 임현도는 얼른 안쪽으로 들어갔다. 제일 끝쪽, 남녀 직원용 탈의실. 살기는 분명 여기서 사라졌다. 임현도는 신중한 표정으로 남자 탈의실로 가서 각 탈의실을 하나하나 검사했다. 현재 전체 호텔 건물이 소희연에 의해 통제가 되어 있으므로 직원들은 모두 휴가를 즐기러 갔기 때문에 탈의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임현도는 아무런 수확도 하지 못했다. 하여 그는 남자 탈의실에서 나온 후 곧바로 옆에 있는 여자 탈의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킬러는, 어쩌면 저 안에 숨어있을지도 몰랐다. 킬러를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임현도는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살금살금 조용히 탈의실에 접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