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펑!
주인님'이라는 말이 마치 폭탄처럼 인파 속에서 터져버렸다.
당황!
놀라움!
공포!
모든 시선이 임현도한테 집중되었다.
장문수는 얼굴이 새하얘졌고
허유정은 멍하니 서 있었다.
허진숙 모자는 얼굴에 핏기를 잃었다.
순간, 연회장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블랙님이 임현도를 주인님이라고 부를 줄은 아무도 생각 못 했다!
"제가 듣기로 누가 주인님을 매장시키겠다던데?"
사람들의 놀라운 시선을 뚫고 블랙이 입을 열었다.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마치 종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 쳤다.
조금 전에 임현도를 매장시키겠다던 사람들은 모두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
그들은 다급하게 부정했다.
"아니요... 그런 일 없습니다, 블랙님!"
"맞아요, 저희가 어떻게 임 선생님을 매장시키겠어요?"
"장문수... 장문수가 가운데서 이간질 했어요!"
"맞아요, 바로 저 사람들이에요!"
"아니면 다행이고."
블랙은 당분간은 따지지 않으려고 했다.
후.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블랙님은 역시 체통이 컸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장민수는 너무 놀라서 땀범벅이 되었고 머리가 복잡해져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
"자... 자기야, 내가...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허유정도 너무 놀라서 두 번이나 버벅대서야 겨우 말을 다 했다.
임현도가 정말 블랙님을 알다니!'
게다가 블랙님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다니!'
"아니요..."
장문수는 힘겹게 답했다.
허유정은 동공이 흔들렸다.
"아...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
허유정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도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저 찌질이가 어떻게?'
분명 블랙님이 우리한테 농담하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든 허유정은 블랙을 보며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블... 블랙님, 지금 저희랑 농담하시는 거죠? 저랑 문수 씨 축복하러 온 거 맞죠?"
"내가 농담하는 것 같아 보여?"
블랙은 눈이 어두워졌다.
허유정은 몸이 크게 떨렸다.
"조 수령, 저 사람들을 바다에 던져!"
블랙은 단호하게 지시를 내렸다.
블랙은 더는 허유정을 보고 싶지 않았다.
"네!"
블랙군 수령은 매서운 눈빛을 하고 한 발 나섰다.
"블랙님, 왜 그러는 거예요?"
허유정은 동공이 흔들렸고 아주 다급해서 물었다. "저랑 문수 씨 결혼식을 직접 축하해주겠다고 온다고 했으면서 왜 우리를 바다에 던지는 거예요?"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블랙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문수 씨가 직접 말했어요..."
"그만 말해!"
그 말을 들은 장문수는 얼른 허유정의 입을 막았다.
블랙님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고 모두 장문수가 한 말이었기에
감히 블랙님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자기 막지 말아요. 말하게 놔둬요."
허유정은 버둥거리며 블랙을 향해 소리쳤다. "알겠네요, 블랙님, 임현도한테 당한 거죠, 맞죠?"
"이 찌질이 제 전남편인데 저한테 5년이나 빌붙어서 살았기에 어떤 사람인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말끝마다 찌질이라는 소리에 블랙의 눈빛은 더욱 싸늘해졌다.
낯빛도 점점 어두워졌다.
그때, 조 수령은 이미 블랙군을 데리고 허유정 앞에 도착했고 그녀를 바다에 던지려고 했다.
"잠깐!"
블랙이 갑자기 손을 들어 제지했다.
이 여자가 감히 공적인 자리에서 주인님을 모욕하다니, 바로 바다에 던지는 건 너무 봐주는 거야!'
이유를 모르는 허유정은 기뻐하며 말했다. "역시 블랙님이 현명한 줄 알았어요!"
"임현도 이 찌질한 자식아, 말해, 대체 무슨 방법으로 블랙님을 혹하게 한 거야?"
"허!"
임현도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 여자는 여전히 상상력이 풍부하네!'
"블랙님, 보세요, 아직도 웃고 있잖아요!"
허유정은 독한 표정을 짓고 임현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닥쳐!"
블랙이 소리를 지르며 허유정의 말을 끊었다.
그 소리에 모두 깜짝 놀랐고
허유정도 심장이 멈춰버렸다.
"조 수령!"
그녀가 반응할 틈도 없이 블랙이 지시를 내렸다.
"지시하십시오."
"이 여자가 입 잘 간수하지 못하고 막말하니까 당장 말 못 하게 입부터 처리해!"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