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탕! 총성이 심문실에 울려 퍼졌다. 다행히도 임현도는 재빠르게 반응하여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은 임현도의 고막을 아프게 했다. 임현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조민희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실제로 총을 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조민희, 당신 미쳤어요?” 임현도가 조민희를 향해 호통쳤다 . 그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만약 그가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방금 그 총알은 그의 머리를 날려버렸을 것이다. 조민희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임현도의 분노에 찬 표정을 보고서야 자신이 방금 총을 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이 나쁜 놈이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조민희는 얼굴에 전혀 죄책감을 보이지 않으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총을 쐈어, 그래서 뭐? 방금 네가 운이 좋아서 안 죽은 거야!” “뭐라고요?” 임현도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 미친 여자가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어젯밤 그녀를 구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방금은 빗나갔지만, 다음에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조민희는 이를 악물며 다시 한 번 총구를 임현도의 머리에 겨누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오늘 이 빌어먹을 놈을 쉽게 놓아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임현도는 다시 총구를 겨누는 조민희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조 전교님,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요? 바로 누군가가 나에게 총을 겨누는 거예요.” “네가 싫어하는 걸 내가 알아야 해? 너 같은 인간 쓰레기따위를 신경써야 하냐고!” 조민희의 눈빛도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 이 나쁜 놈이 그녀의 순결을 앗아가고도 모자라, 이제 와서 협박하려 들다니! “조 전교님, 저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잔뜩 흥분한 상태로 어떤 실수를 한지 모르는 조민희를 바라보며 임현도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더 낮고 말투는 더없이 진중했다. “몰아붙이면 어쩔 건데? 지금 네가 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