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카이저 호텔. 2106호 스위트룸.
드넓은 방에 자리 잡은 거대한 베란다 유리창 덕분에 안은 무척 밝았다.
"편하신 대로 앉으세요."
서인영이 임현도와 김수아를 대접하며 말했다.
"네. 서 비서님."
김수아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녀가 발을 들인 곳은 소희연의 방이었기 때문이다.
김수아는 소희연이 자신을 찾아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알지 못했다.
소희연을 바라보고 있는 임현도의 마음도 가볍지는 않았다.
그도 소희연이 왜 김수아를 찾아온 건지 알지 못했다.
만약 소희연이 두 사람의 예전 감정에 대해 얘기를 한다면...
임현도의 시선을 느낀 소희연도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 다정함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다른 이는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소희연도 빠르게 시선을 거두곤 김수아를 보며 웃었다. "김수아 씨,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소희연 씨!"
김수아는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김수아 씨,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오늘 이렇게 만나자고 한 건 다름이 아니라 그냥 김수아 씨가 너무 훌륭한 것 같아서 일 얘기 하려고 부른 겁니다."
소희연이 말을 돌려했다.
임현도가 소희연의 도움을 거절한다면 그녀는 김수아를 도와줄 생각이었다.
그전에 소희연은 이미 김수아의 인간 됨됨이에 대해 제대로 알아봤다. 그리고 그녀와 임현도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알아낸 것에 대해 확인하려는 거였다.
"네?"
소희연의 말을 들은 김수아가 의아함을 드러냈다.
소희연 씨께서 나랑 같이 일을 하려고 하다니!'
뒤늦게 반응한 김수아는 자신의 행동이 무례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소희연 씨, 제가 조금 긴장되서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김수아 씨."
소희연은 그런 김수아를 위로했다. 재벌 가문 아가씨로서의 고고함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김수아는 이런 친절한 소희연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녀의 인상 속에서 소희연은 고고한 여신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 소희연의 모습은 그녀가 알고 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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