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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주다인은 자신의 수단은 절대로 강재혁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강재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심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런 사람에게 설령 계약 결혼이라 해도 쉽게 인생을 맡길 수는 없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주다인은 결국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이번 일은 두 분 잘못이 아니에요. 그동안 해주신 노력... 다 알고 있어요. 감사했고요. 청아 일도... 제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에요.” 딸의 그런 말에 송하준과 이윤희는 눈을 마주쳤고 그 눈빛엔 더 깊은 안쓰러움이 담겼다. 그들은 원래부터 자식에게 인색한 부모가 아니었다. 송하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미리 준비해 뒀던 두 장의 블랙카드를 꺼내 주다인의 손에 쥐여주었다. 주다인은 잠시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더 이상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아직도 그녀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그녀는 얼른 카드를 되돌려주려 했다. “아빠, 엄마, 이건 왜 주시는 거예요?” 그러자 이윤희가 재빨리 손을 뻗어 주다인의 손을 붙잡았다. “다인아, 그냥 받아. 넌 우리 부부의 하나뿐인 딸이고 우리에겐 보석 같은 존재야. 이거 받으면 너도 든든하고... 우리도 마음이 놓여.” “너무 많다 느껴지면 그냥 맡아만 둬. 그거련 돼. 알겠지?” 이윤희의 부드럽고도 단호한 태도에 주다인은 더 이상 거절하지 못했다. 설령 거절해도 부모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결국 카드를 받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우리 셋이 이렇게 같이 사는 게 가장 중요해요. 돈보다 그게 훨씬 소중하잖아요.” 그러나 그녀는 곁에서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강재혁의 시선이 몹시도 부담스러웠다. 그 묘한 분위기를 끊어내려는 듯 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도 오셨으니 엄마 아빠는 잠시 이야기 나누세요. 전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 그 말만 들어도 분명했다. 주다인은 지금 강재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고 있었고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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