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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그 순간, 주다인의 코는 시큰거렸고 목소리가 떨렸다. “강재혁 씨!” 강재혁의 검은 눈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차가웠으며 눈빛은 더욱 차가웠다. 심진우은 뒤쫓아 오다가 강재혁을 본 순간 멈춰 섰다. 그의 얼굴은 일그러지더니 1초간의 고민도 없이 뒤돌아 달아났다. 강재혁은 턱을 살짝 들고 차갑게 바라보며 뒤에 있는 비서에게 명령했다. “심진우를 놓치지 마.” “알겠습니다, 강 대표님!” 주다인의 심장은 이제서야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실험실에서 미친 듯이 날뛰던 심진우의 모습을 떠올리며 두려움을 느꼈다. 강재혁은 품에 안긴 여자를 내려다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들어 올렸다. 주다인의 눈은 반짝였다. 이성적으로는 강재혁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감정적으로는 의지와 신뢰가 이성을 압도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그녀의 팔은 강재혁의 목을 감고 있었다. 주다인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키며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재혁 씨가 어떻게 여기에...” 강재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오후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더니 방금 전화를 받으려는 순간 끊겼어요. 걱정이 돼서 왔어요.” 남자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마치 전류처럼 귓가를 스쳐 가며 온몸을 감전시켰다. 하지만 강재혁의 얼굴에는 여전히 차가움이 가득했다. “오늘 밤 일은 가볍게 넘기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안심해요.” 주다인은 강재혁의 품에 안겨 서서히 공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의사로서 강한 심리적 자질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밤 심진우의 모습에 놀란 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이 더럽혀질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지금 심진우를 극도로 혐오하고 있었다. 만약 정말로 그의 손에 의해 더럽혀졌다면 주다인은 아마 살아갈 용기도 잃을 것이다. 18살 때의 그 비 오는 밤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지금 다시 한번 같은 상황을 겪고 있었다. 주다인은 힘없이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물러설 것도 두려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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