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송청아는 미소를 지었다.
“진우 씨, 당신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어요. 주다인은 이제 강재혁을 꼬셔서 출세했어요. 누구나 부잣집 딸,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면 평생 노력 안 해도 되니 그럴 만도 하죠.”
“하지만...”
송청아는 천천히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심진우를 깊게 바라보았다. 마치 최면을 거는 듯한 눈빛이었다.
“진우 씨, 당신은 이대로 포기할 수 있어요? 심씨 가문은 주다인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한마디 때문에 무너졌는데 복수하고 싶지 않아요?”
이 한마디 한마디가 심진우의 가슴을 후벼파며 그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내가 왜 원하지 않겠어? 지금 꿈속에서도 주다인을 죽이고 싶은데!’
심진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래서요? 당신이 오늘 저를 찾아온 건 계속 협력하자는 건가요?”
송청아는 입가를 살짝 올렸다.
“저는 그냥 진우 씨가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기 싫어서요. 하지만 저 역시 주다인에게 많이 당했어요. 주다인이 집에 돌아온 후로는 계속 부모님을 부추겨 저를 무시하게 했죠. 제가 안 서러울 수 있나요?”
심진우는 바로 분노했다.
“주다인에게 그런 모습이 있었나요? 3년 동안 정말 잘도 속였네요!”
“그러니까요. 진우 씨,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인 거예요. 서로 도우면 좋지 않을까요?”
밤이 깊어지며 실험실 창밖의 풍경은 점점 어둠에 잠겼다.
하지만 주다인은 이미 실험실에 5시간 동안 갇혀 있었음에도 전혀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매우 흥미로워했다.
윤 교수가 낸 이번 문제는 주다인의 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그녀가 관심 있던 뇌사 수술의 임상 계획이었다. 실험실에 있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비록 밖이 어두워지고 실험실에는 그녀 머리 위의 등만 켜져 있었지만 전혀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위험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심진우는 모자를 눌러쓰고 실험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노란빛이 나는 등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주다인, 서로 괴롭히려면 끝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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