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저도 언니랑 잘 지내고 싶어요. 근데 언니가 절 싫어하잖아요. 제가 뭘 어쩌겠어요?”
“이 목걸이도요, 일부러 바닥에 떨어뜨린 거예요. 애초에 받을 기회도 안 주고 그냥 내던졌다니까요.”
“게다가... 지금 아빠는 아직도 병원에서 의식도 없는데 언니는 그 일엔 관심도 없어 보여요.”
송청아의 그 말에도 불구하고 이윤희는 주다인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송청아의 편을 들어주며 그녀를 달래기에 바빴다.
한편, 주다인은 방에 돌아오자마자 오늘 받은 고가의 옷과 액세서리들을 고스란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정리할 생각도 없이 그저 공기 빠진 풍선처럼 침대에 털썩 누워 무기력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비록 그녀가 친딸로 돌아오긴 했지만 주다인의 마음속 깊은 곳엔 어딘가 타인의 가정에 침입한 듯한 이질감이 가시지 않았다.
송청아는 비록 친딸이 아니라 해도 이 집의 공기와 정서, 사랑 안에 오롯이 녹아들어 있었다.
그들 셋은 진짜 ‘가족’이었다.
그런데 그녀만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둔 듯, 늘 바깥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송청아와 잘 지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송청아가 자신에게 품고 있는 적의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한 발짝 다가갈 때마다 마음이 경계부터 세웠다.
자신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했다. 혹시라도 또 어떤 상처를 입게 될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던 찰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주다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 앞엔 이윤희가 서 있었다.
주다인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엄마.”
이윤희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바닥에 널려 있는 쇼핑백들을 보고는 조금 놀란 듯 말했다.
“다인아, 이거 마음에 안 들었니?”
주다인은 순간 당황해 눈빛이 흔들렸고 무의식적으로 답했다.
“아니에요. 그냥 좀 피곤해서요. 잠깐 누워 있었어요.”
이윤희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더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다인아, 혹시 청아랑 너 사이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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