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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이 순간, 한 줄기 격한 분노가 심장 깊숙이까지 들이닥쳤다. 심진우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주다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에게 직접 인터넷에 해명을 올리라고 말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통화 연결음 대신, ‘수신 차단'이라는 냉정한 메시지가 그의 눈앞에 떠올랐다. 심진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주다인, 헤어진 뒤로 눈길 끄는 재주가 꽤나 생겼네?” 연애하던 시절에 조금이라도 이 정도로 흥미로웠더라면 그토록 쉽게 질리지도 않았을 텐데. 심진우는 곧바로 심씨 저택을 나와 주다인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직접 그녀를 기다릴 심산이었다. 지난번 쫓겨난 이후, 주다인은 문을 다시 잠갔고 심진우는 더 이상 그녀 집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았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 해가 뜨고 또 지고 그렇게 밤이 깊어갈 무렵, 옆집 커플이 늦은 시간 귀가하다가 복도 끝에 무심히 기대 선 심진우를 발견했다. 어둡고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그 모습은 묘한 긴장감을 풍겼다. 그들의 시선이 머물자 심진우는 시선을 들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사람을 잡아먹기라도 합니까? 그쪽들 눈빛은 또 뭐야.” 그 말에 여자 쪽이 용기를 내어 입을 뗐다. “이제는 주 의사님 못 괴롭혀요. 그분, 벌써 이사했거든요. 그것도 고급 차 타고요.” 그 말은 다분히 의도적인 도발이었다. 그녀는 심진우가 없이도 잘만 산다. 오히려 더 잘 나가게 됐다! 하지만 그 말은 심진우의 귀에 꽂히자마자 그의 얼굴빛을 깊고 어둡게 물들였다. “뭐라고요?” 주다인이 고급 차를 타고 이사를 했다고? 그 순간, 강재혁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갔다. 주다인... 설마 강재혁한테 붙은 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고급 차를 타고 이사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눈빛이 가라앉았고 격랑처럼 뒤엉킨 감정들이 눈동자 깊은 곳에서 들끓었는데 분노가 목끝까지 차오르는 듯했다. 심진우는 그대로 돌아서서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다인이 어디서 뭘 하는지 전부 조사해. 대체 무슨 재주로, 누구한테 붙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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