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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엄마, 이번 일은 언니가 너무 한 거예요. 본인 아빠인 걸 몰랐다 해도 환자한테 이런 짓을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고...” “너무하긴 하네.” 이윤희가 언성을 높이자 송청아는 남몰래 입꼬리를 올렸다. “이거 다 어디 일보에서 보도한 거야? 증거도 없이 아무렇게나 떠드네.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놈들이야.” 이윤희가 화를 내는 대상이 주다인이 아니라 기사를 낸 매체들이라는 걸 뒤늦게 알아챈 송청아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매체들도 다 증거가 있으니까 보도한 거겠죠. 아빠 억울함 풀어주려고 그런 거잖아요.” 그 시각, 송청아의 의도를 파악한 주다인은 평온한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사실 송청아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쯤이야 파티장에서부터 보아냈었다. 오랜 시간 송글 그룹의 외동딸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양녀로 신분이 하락하니 기분 나쁜 거야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주다인은 그런 신분 따위에 연연하지 않았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송청아가 먼저 싸움을 걸어오니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주다인은 고개를 들어 이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송청아는 주다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언니는 진짜 걱정도 없나 봐요.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이러면 엄마가 어떻게 언니 신분을 세상에 공개하겠어요?” “송글 그룹의 딸이 병원에서 이런 더러운 일을 저지르고 다닌 걸 알면 송글 그룹에도 큰 영향을 끼칠 거예요. 언니는 집안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거예요?” 송청아가 주다인을 끝까지 몰아붙이자 이윤희도 눈물을 글썽이며 주다인을 바라보았다. 주다인은 두 사람의 눈길을 한몸에 받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잘못한 게 없으면 언젠가는 다 밝혀질 거예요. 지금은 그냥 오해하라고 하세요. 제가 꼭 제 무죄 밝혀낼 거예요.” “말이 쉽죠. 다들 기사만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언니가 하는 변명을 들어줄 것 같아요?” 송청아의 질문에 가슴이 아파 난 이윤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만.”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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