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주다인의 단호하고 차가운 말투가 귓가에 스치자 강재혁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유 모를 심장 떨림이 몰려왔다.
그는 지금껏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처음 그녀에게 다가갔을 때만 해도 그저 집안의 성화에 떠밀려 적당한 사람을 아내로 세우기 위해 선택한 상대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주다인이 화가 나 있는 모습을 보니 왜 이렇게 가슴이 불편할까.
강재혁은 다리를 꼬며 잠시 침묵에 잠겼고 이내 입을 열며 오늘의 진짜 목적을 꺼냈다.
“오늘 당신을 부른 건 단지 식사 때문이 아니에요. 복지시설에 함께 가자고 한 겁니다.”
‘복지시설?’
그 말에 주다인의 눈빛이 살짝 얼어붙었고 몸까지도 본능적으로 경직됐다.
“복지시설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그녀의 표정을 읽은 강재혁은 그곳에 대해 주다인이 일말의 거부감과 경계심을 갖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천천히 설명을 이었다.
“송청아가 송씨 집안에서 쫓겨난 이후 계속 복지시설 원장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지금 가면... 두 사람을 직접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말에 주다인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무슨 뜻이지? 혹시... 강재혁은 이미 송청아와 원장의 관계를 알아낸 걸까. 그래서 나에게 직접 가서 확인하자고 하는 건가?’
테이블 밑에 놓인 주다인의 손이 한 번 꽉 움켜쥐었다가 조용히 풀렸다.
그녀는 얼굴빛이 조금 어두워졌지만 잠시 고민한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지금 가요.”
주다인은 더 이상 송청아가 어디선가 자신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존재를 곁에 두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원장... 그 인물과 자신 사이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과거가 있었다.
이제는 그녀 스스로 눈으로 확인해야 할 때였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오직 직접 보고 듣고 확인하겠다는 결심뿐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를 향해 강재혁이 물었다.
“식사는 더 안 해요?”
주다인은 잠시 멈춰 섰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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