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나윤아가 조태준을 쳐다보며 "저 바보 같죠?"라고 물었다.
"제가 봐볼게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느새 그의 얼굴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나윤아는 본능적으로 뒤로 기울였고, 예상했던 뒷머리의 통증은 없었다. 그것은 조태준의 손이 그녀의 뒷머리를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의 손바닥에 부딪쳐서 부드러웠다.
가까운 거리에서, 조태준의 갈색 눈 속에는 평소의 무심함과 웃음이 사라져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 속에는 오직 애정만이 가득했다.
나윤아가 손을 들어 조태준을 밀어내려 할 때, 조태준은 이미 손을 빼고 물러났다. "정말 좀 바보 같네요."
그는 말하면서 비아냥거렸다. "김준혁이 저보다 낫나요?"
김준혁은 좋아하면서, 하필 자기를 좋아하지 않다니.
그의 말을 듣고 나윤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는 당신보다 더 한결같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는 아니지만, 김준혁은 확실히 한결같이 송연희를 사랑하고 있었다.
봐라, 겨우 반 년도 안 됐는데, 그는 벌써 송연희를 입국시키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정말, 정이 깊고 두텁다.
나윤아가 웃다가 갑자기 눈꼬리가 차가워졌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려고 손을 들었지만, 남자의 손가락이 이미 그녀의 눈가에 닿아 있었다. "기분 좋지 않으면 울어도 돼요. 강한 척할 필요 있나요?"
그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볼을 눌렀다. 나윤아는 그에게 바로 안아져 버렸다.
조태준은 부드럽게 말했다. "울어도 돼요, 저는 지금 안보여요."
나윤아가 한 번 힘을 써봤지만, 헤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조태준에게 가슴 앞으로 눌려, 그의 향기가 코안에 가득했다.
나윤아도 조태준이 어떤 향수를 사용하는지 모른다. 첫향은 알 수 없는 식물의 향기가 섞인 감귤류의 향이고, 끝향은 차분한 나무 향이다. 그의 향기는 그 자신과 같다.
그녀는 울고 싶지 않다. 무슨 울만한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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