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이튿날 아침, 나윤아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오전 내내 파일 더미에 묻혀 있었다.
강하윤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서야 그녀는 비로소 이미 정오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장님, 점심에 무엇을 드시고 싶으신가요?"
"샌드위치 한 개 포장해 주세요." 나윤아는 노트북을 닫고, 약간 아픈 이마를 눌렀다. "아,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도 추가해 주세요."
나 씨 가문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재벌 집이지만, 나윤아에게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해서, 나윤아의 학생 시절은 일반 중학교에서 보냈다.
그래서 그녀는 식사나 옷차림에 대해 화려하거나 세련되게 요구하지 않았다. 특히 일할 때는 간단하고 빠른 것이 가장 중요시했다.
강하윤이 나간 후, 나윤아의 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받기 버튼을 눌렀다.
"우리 사랑하는 딸, 점심 먹었니?" 전화 건너편에서 나윤아 아빠인 나병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윤 씨가 방금 사다 주었어요. 아빠는 식사하셨나요?" 나윤아는 차라리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잠시 쉬었다.
"물론이지." 나병서가 대답한 후 목소리가 약간 망설여졌다. "딸, 너 설마 조 씨 가족의 그 아이와 데이트하고 있는 건 아니지?"
나윤아는 나병서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아빠, 무슨 말씀이세요? 저 아직 이혼한지 얼마 안 됐어요."
"너는 항상 자유로워, 그저 이 녀석이 꽤나 많은 스캔들을 일으킨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이야, 네가 속아서는 안 돼."
"저 속지 않을 거예요, 아빠."
나윤아는 전화를 끊고 바로 휴대폰을 열어 온라인을 확인했다.
결국, 어제 밤 그녀가 조태준과 함께 춤을 추었던 일이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조태준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간 사진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이런 가십 언론들의 제목도 꽤 센세이셔널하다.
예를 들면 재벌의 버림받은 아내가 조 씨 가문의 미래 상속자를 유혹했다는 소문, 조태준이 심야에 새로운 여자친구와 만났다는 이야기 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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