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장
이때, 하현이 일어서서 주안과 은아 사이로 걸어가 손을 뻗어 주안의 손을 탁 쳤다.
하현은 주안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은아는 하현이 자신을 위해 나선 것을 보고 꽤 안도했지만, 하현이 찰싹 때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조금 실망했다.
"아니 글쎄, 당신처럼 쓸모없는 남편에게서 그런 행동이 나올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주안은 손을 튕기면서 조롱했다.
"당신처럼 가난하고 불쌍한 남자랑 손이 닿은 후에 운이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요." 주안은 웃으면서 하현을 계속 조롱했다.
"꼬맹이는 꺼지세요. 당신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세요. 혹여나 주안 님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당신을 때려눕힐 거예요." 주안의 부하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야, 우리는 문명사회의 시민이야. 그렇게 사람을 위협하지 마, 네가 뭔데? 깡패야?" 주안은 하현의 얼굴을 토닥이기 전에 잠시 부하를 노려보았다.
"거기 친구, 내가 당신 여자한테 관심이 생겼는데, 내가 아직 기분 좋을 때 내 부탁을 들어서 나가줘요. 원한다면 당신에게 돈도 줄게요." 주안은 지갑을 꺼내려고 손을 뻗으면서 제안했다.
주안은 돈뭉치를 끌다가 하현 앞에서 들어 올렸다. 주안이 손을 놓자 지폐가 사방팔방 날아다녔다.
"온다, 온다! 주안 씨가 또 자기 재산을 과시하고 있어! 저 남자가 유혹에 빠지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지켜보자고.”
"지난번 그 남자는 심지어 주안 씨가 얼마나 부유한지 알고 나서 자기 딸이 주안 씨와 동행하도록 설득하려 나섰잖아."
사람들은 다시 가십을 떨기 시작했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손꼽아 기다려왔던 은아와의 데이트가 어떤 정신병자에 의해 방해 받았기 때문에 매우 실망했다.
하현의 반응을 본 주안은 하현이 겁먹었다고 생각해 그를 계속 조롱했다. "정말 아름다운 여자예요, 노력해도 구해줄 수 없다는 거 알죠? 그러면 그냥 해야 할 일을 하고 여기서 나가는 게 어때요?" 부하 직원이 하현에게 눈치를 주는 동안 주안은 계속 열쇠를 갖고 장난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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